일본 여행

미술관이라 쓰고 정통 일본식 정원이라 읽는다-아다치 미술관

꽃수수 2019. 1. 31. 12:45

 비가 점점 거세어 가는 가운데 아다치 미술관에 도착했다.

세계가 인정한 일본 최고의 정원이란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일본 정원 전문지인 "The Journal Of Japanese Gardenning/저널 오브 재패니즈 가드닝"에

전국에 산재한  1천여 곳의 명승고적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일본 정원 랭킹"에서

2003년부터 연속으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 명성이 전혀 무색하지 않게 아름답고 아름다웠다.

물론 내가 알고 있고 가 본 정원이 별로 없긴 하다는 전재 하에 말이다

 

 

저 모래를 사박사박 밟고 들어가 저 맑은 물에 손을 담가보고 싶은 강력한 욕구를 어찌할 수가 없다.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얼마 못가 저 아름다움은 파괴되고 말 테지.

 

 

 

 

 

 

 

태정(苔庭:이끼정원)

희미한 빛이 스며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나무가 모습을 드내밀고 교토풍의 우아한 풍경이 흐르는 태정은

상쾌한 아침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이끼 정원의 감성 돋는 돌다리

하 저런 다리는 건너 줘야 하는데 ㅠㅠ 아쉽아쉽

 

고산수정(枯山水庭)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아다치 미술관의 메인 정원입니다, 중앙의 입석은 폭포를 이미지화하여 거기에서

흐르는 물이 마침내 큰 강물을 이루는 듯한 웅대한 산수의 정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돌돌돌 물 흐르는 소리가 내리는 빗소리와 더불어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뭐래는지 ㅋㅋ 안타까운 까막눈 ㅠㅠ

 

 

 

 

 

 

 

 

살아있는 액자

창문 자체가 '살아있는 액자'로 창문 너머 보이는 정원은 마치 림파(일본화 종류)의 병풍을 떠올리듯, 사계절의 변화,

빛의 음영과 더불어 정취가 바뀌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살아있는 액자의 사계를 사진으로 전시

 

 

백사청송정(白沙靑松庭)

요코하마 다이칸의 명작 백사청송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한 정원.

봄의 빛깔을 점묘한 진달래와 소나무의 푸르름이 보여 주는 대조가 인상적입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세월의 쌓임이 느껴지는...

 

 

지정(池庭:연못정원)

요코하마 다이칸 특별전시관을 둘러싸며 흐르는 청정수, 겨울과도 같은 수면 위에는

눈으로 덮인 나무들의 서늘한 모습이 비칩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바위 위의 빗물 머금은 이끼가 싱그럽고 이채롭다.

 

 

개인적으로 연못정원이 가장 마음에 닿아 오래 머물렀다.

 

 

 

 

 

 

커피숍 다이칸

연못 정원에 둘러싸인 다실, 케이크와 디저트 메뉴 외에 시마네 와규 소고기를 사용한 비프 카레 등의 식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연못정원의 비단잉어 떼

 

다실 쥬라쿠안

예로부터 복을 가져오고 수명을 연장해준다고 알려져 있는 상서로운 순금 차 솥으로 끓인 물로 말차를 제공합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되돌아 나오는 길에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구학 폭포

높이 15M의 폭포 위에서 떨어지는 시원스러운 물줄기의 장관을 정원 너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봄 여름은 시원함을 가을 겨울은 심산유곡의 풍정을 자아냅니다. [미술관 내 한국어 안내문 발췌]

 

 

이렇게 이쁘게 꾸며진 길 끝은 막혀있는데 무언가 새로운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신관으로 이동하니 이런저런 전시물이 많이 있는데 다리도 아프고 2층 계단이 내 느낌상 까마득하여

난 저 쉬는 의자에서 기다리고 아이들만 올라갔다 내려왔다.

 

 

사립문(?)

우리의 싸리를 엮어 만든 대문처럼 생긴 저 문은 대나무를 엮어 만들었고 그 뒤로는 잡다부리한 도구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저렇게 정교하고 튼튼하게 만들었을꼬.

 

미술관이라 이름할 수 있는 모든 전시물들은 촬영이 금지가 되어 하나도 찍을 수가 없었고

난 그보다는 정원이 크게 마음을 잡았기에 아쉬움은 1도 없었다.

물론  미술 계통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가 설계한 여행 동선에 이 곳은 배제가 되었었는데

딸이 여기 정원이 너무나 이쁘고 산인 패스권에 포함이 되었으니 가보자는 말을 믿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니 아니 일본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정원을 보게 되어 너무나 만족하고 심지어 발걸음조차 떨어지지 않았던 코스였다.

산인 패스를 구입하지 않은 분들은 여기 입장료가 부담스러워 패스를 한다는데 우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실제 마지막 날 숙소에서 아침 온천 할때 만난 한국 분들에게 팁을 드렸고

요나고 공항에서 산인 패스권을 구매하러 오신 분들을 만났는데 순간 괜한 뿌듯함을 느꼈더라는. ㅋㅋ

다음 기회에 여기 여행을 한다면 일부러라도 들르고 싶은 곳이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기도 하다거니와 여러 번을 보아도 질림이 없을 듯하니 말이다.

 

이 포스팅은 여행을 마치고 미술관에서 가져온 한국어 안내문의 사진과 내가 찍어 온 사진을 대조하며

작성한 것이기에 정확도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자세히 관람을 하고 메모를 할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