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롬왓 수국과 소래풀
심뽀가 좀 공짜를 좋이 하는 건 사실이다.
농장 측에서 보면 입장료 징수는 당연한 건데 그동안 농장에 들인 수공과 농장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그 3천원이 아까워 방문을 미뤄왔으니 말이다.
여기 수국길을 개방한 첫해엔 내가 제주 수국 여행을 못 갔었다.
다음 해 가려니 입장료가 생겼고 무료 수국 관람지도 많이 있는데 굳이??? 뭐 이런 생각이었었다.
여기 명물이라는 라벤더도 사진상으로 보니 허술하기도 하고 메밀밭도 지나다 보면 숱하게 만날 수 있으니 더 그랬겠지.
올 해는 그런 생각을 조금 바꿨다.
지금쯤은 라벤더도 많이 무성 해졌겠단 생각과 올해 처음 보이기 시작하는 삼색 버드나무(화이트 핑크 셀릭스) 또한
내 생각을 바꾸는데 한몫을 했고 ...
결과는 참담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수국 길은 폐쇄를 하였고 새로운 수국 정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은 규모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사진에만 많아 보이는 수국정원 입구의 청수국.
나무도 제법 크고 가지도 굵은 게 연식은 좀 돼 보이지만
그마저 가지치기를 심하게 하여 한 나무에 피어있는 송이가 몇 되지도 않고
예덕나무 숲에 수국 정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아직은 너무 비루하여 수 년은 기다려야 수국정원 명목이 완성되리라
그나마 색다른 수국을 심어 놓아 얘들로 인해 다소 마음이 누그러졌다.
난 사실 이 수국 길을 걷고 싶었는데 말이다.
몇 사람이 들어가는 것도 보았고 나도 꼭 맘만 먹으면야 들어가 볼 수는 있겠으나 저렇게 표를 해놓았는데
굳이 우기고 싶지가 않아 아쉬운 마음을 담아 위의 사진만 한 컷 찍고 돌아섰다.
보라 유채라 불리는 소래풀도 올해 처음 사진으로 만났다.
얘들도 실은 여기 방문을 도운 친구들이기도 하다 내가 꽃시를 못 맞추긴 하였지만.
밖에서 찍어도 꽃의 느낌은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참 무서운 게 사람의 발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까지 짓밟으며 어떤 사진을 건지고 싶었던 걸까!!!
그나마 사진이 덜 심하게 표현을 해 주었네
수국 정원 가는 길에 연못
이 농원은 참으로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구나
앞으로가 기대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