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제주 여행

사려니숲길 산수국은 언제나 옳다.

꽃수수 2019. 6. 23. 17:30

사려니 숲길 수국은 언제나 옳다.

사진이 시원찮아 그렇지 여기 산수국이 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작년부터 보았는데 주변에 망종화가 보랏빛 산수국과 어우러진 모습은 더 아름다운 모습이다.

곶자왈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임도나 다름없는 사려니 숲길은 내겐 그다지 감흥이 없어 거의 안 가는데

유달리 수국 철엔 꼭 방문하는 코스이다.

어제 서부 쪽 수국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해 많이 섭섭하던 차에 한라생태숲의 산수국과 더불어

사려니 숲의 산수국이 내 마음을 환하게 해 주었다.

참 다행이다.

 

삼나무와 어우러진 산수국은 한껏 그 모양새를 뽐낸다.

수국은 삼나무를 돕고 삼나무는 수국을 도와 서로서로 돋보이게 살아가는

이름마저도 신령스러운 사려니 숲길.

 

 

이렇게 아찔한 에스라인의 길들은 또 어쩔 건데...

 

 

중간중간 이런 매트를 깔아 놓아 좀 더 깊은 숲을 볼 수는 있지만

사람이 너무 짓밟는 건 아닌지 다소의 우려가 잠시 마음을 무겁게 한다.

 

길도 예쁘지만 화산송이까지 깔려있어 한껏 운치를 더하는 길

처음 비자림에서 이런 길을 만났을 땐 황토 길인 줄 알았다는.

제주는 황토까지 색다르다는 무식한 생각을 했었다 ㅋ

 

돌아오면서 보아도 역시 옳다.

 

살포시 보이는 저 데크길엔 엄청난 인파가 걷고 있었는데 데크만 이용해 줘도 조바심은 안 났을 텐데

없는 길로 마구 다니다 보니 사진엔 표현되지 않은 짓밟힘에 가슴이 먹먹.

 

 

 

 

 

 

 

 

 

 

8월 말부터는 이 양하도 꽃을 만들고 전성기를 누리겠으나

사진 찍는다고 또 먹거리로 사용한다고 얼마나 수난에 수난을 당할 건지 ㅠㅠ

 

그래도

늘 밝은 면만 바라보고 살자규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