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화려강산
천년의 세월이 지나간 함양의 상림숲
꽃수수
2015. 10. 8. 08:51
꽃무릇을 보려고 불갑사등을 다니다 어느 해인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보려 악을 쓰고 다닐 때는 먼지도 모르고 다녔었는데 말이지
사람처럼 간사한 게 또 있으려나
대전서 1시간 반 거리인 함양
이 함양숲에 꽃무릇이 대단하다는 걸 우연히 알아서 방문하고 알게된 곳
첫인상이 무척 강렬했던 게다.
바로 이 길들이었지.
이렇게 구불구불하고 정감넘치는 길들이 여기저기로 뻗어있다.
그리고 울창한 숲과 강렬하게 빨간 꽃무릇
언제고 다시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산다는 게 어디 그리 만만찮은가.
일이 있어야만 다시 찾아지더라는.
이런 길 너무 좋아
연리목
나무와 나무가 세월이 흐르면서 맞붙게 된.
꽃무릇은 이미 지고 그 자리에 겨울내 푸름을 선사해 줄 잎이 돋았다.
잎과 꽃이 서로 평생 만날 수 없다는.
그리고 또 다른 매력.
연꽃 단지가 꽤나 넓게 자리하고 있다.
길도 가지가지로
어릴 때 꽃에 있는 달콤한 물을 빨아먹었던 목화.
어른들 한테 들키면 혼나기도 하고 그랬는데
우렁이 알
얘들은 수입산인데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존재들이라네
난 저 알이 보이면 환경이 좋은 줄 알았는데 번식력이 얼마나 강한지 생태계를 교란시칸다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길들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릴 땐 얘들이 이렇게 예쁘단 생각을 못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