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봉
잠시 길을 물어 사라봉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취득했다.
이 길을 죽 걸어 가면 배가 들어 오는 제주항인데 그 끝부분에 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는.
처음 홍가시나무에 반했고 다음에 반한 먼나무.
가로수로 제주에선 흔하게 보이는 나무인데 수형이 참으로 고급지다.
여긴 이런 모습으로 가로수를 조성하였네.
왼쪽은 제주항이다.
3월하고도 초순인데 여긴 토끼풀도 제철이다.
하긴 1월에 방문했을 때도 제철인 토끼풀을 보았는데 뭘 더 말하랴.
오른쪽으로 GS칼텍스를 끼고 사라봉으로 오르는 길을 걷는다.
조금 비탈진 길이다.
조경석도 힘들면 쉬어 가라는 배려를 담아 앉기 좋게 평평히 깍아 놓은 섬세함이 돋보인다.
토끼풀은 이유도 아니네.
육지에선 월동이 절대로 되지 않는 무조차 월동으로 이렇게 훌륭히 자라 있다니.
마늘은 곧 수확도 가능하겠다.
육지에 제주 마늘이 일찌기 나오는 이유가 눈으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아...
저 틈실한 쪽파와 무성한 광대나물.
조금 더 오르니 제주항이 한눈에 조망된다.
저렇게 큰배도 뒤집혀 가라 앉을 수가 있단 말이지. 휴~
실물로 보니 괜히 마음이 아파 잠시 우울 모드~
전에 사라봉은 패스하고 별도봉으로 올라 곤을동 마을을 보았기에 사라봉이 뇌리에 남아있었는데
오늘 숙제를 풀게 생겼다.
지그재그로 난 길을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어느덧 정상이다.
정상은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으로 짠~
이 느낌이 좋아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모두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
아까 베낭에 챙겨 넣은 이 보리빵이 요긴한 시간이었다.
게,하에서 끓여 보온병에 넣어 온 그냥 뜨겁기만 한 맹물도 맛이 있더라는.
이 동백나무를 바라 보며 먹었다.
조망이 산뜻하진 않았지만 나름 괜찮았다.
올랐으니 한바퀴 돌고 내려 가야지.
수선화는 이미 지고 헝클어진 잎새들만 난분분.
절정일 땐 그 향하며 꽃모습이 명물이었겠다.
아무리 제주라지만 벚꽃은 아직 무리인가 보다.
자 ~ 이젠 별도봉 둘레길을 통해 애기 업은 돌도 만나고 곤을동 마을도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