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휴양림-장생의 숲길
칼국수를 아주 맛있게 먹고 절물 휴양림으로 왔다.
배도 부르니 맘껏 장생의숲길을 걸으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아쉽다,
지난 방문 때에 비해 삼울길의 수없이 잘려 나간 삼나무들이 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유가 있으니 베어졌겠지만 아~어쩌나
이젠 삼울길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익살스런 표정의 장승들이 반겨주기도 하는 삼울길
다시 생각해 보아도 베어져 나간 나무들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4시 이후엔 출입이 제한되는 장생의 숲길.
오전에 한라생태숲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하기도 하였고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 시간 역시도 꽤 걸렸기에 4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방문을 하였다.
그러나 내가 절물을 찾은 이유가 바로 이 숲길에 있었으니 조금 규정을 어기는 수밖에 없었다.
변산바람꽃과 잠시 나마 눈맞춤을 하고 싶었기에...
3월 중순의 시간이었으나 해도 뉘엿거리고 바람도 차서 꽤나 추운 날씨였다.
그렇다고 이 매력적인 길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오전에 한라 생태숲에서 만난 젊은 처자는 이 길을 걸어서 올라왔다는데 천천히 사진도 찍어 가며 왔지만 2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더란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지면 그런 트레킹 한 번 꿈꿔 본다.
길이 이렇게 이쁘고 숲이 아름다우니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이날 변산바람꽃 생애 처음으로 많이 보았다.
얼음새꽃이란 아름다운 우리 말이 있는데 복수초라 많이 불리우는
걸어도 걸어도 예쁜 길.
변산 바람꽃과 얼음새꽃이 추위에 파들파들 얼었겠다,
바람꽃에 눈까지 쌓이는 추운 날씨였지만 걸을수록 매력적인 이 길은 해가 지고 있음에도 돌아서기가 아쉽다.
목에 여행 도우미까지 걸고 든든한 가운데 걸었지만 역시 여자 혼자 걷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숲길이다.
지난 번 방문때 걷지 못했던 생이 소리질과 절물터 그리고 연못을 보기 위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