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래 자연 휴양림
오늘은 또 차가 없는 날.
제주터미널에서 730번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동을 하였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을 하니 돌문화공원에서 하차를 하라길래 500여M를 걸었는데 교래자연휴양림 입구에도
승강장이 있어 여기서 하차하면 되겠더라.
지난 번 제주 방문때 알게 된 교래자연휴양림.
그때는 해가 짧은 가을이기도 했고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늦은 시간이기도 하여 조금 맛만 보았는데
내내 내 뇌리를 떠나지 않던 이 곳.
얼마나 그립고 큰지그리오름이 궁금했던가.
이번 방문엔 기필코 큰지그리오름까지 완주를 하자고 굳게 맘을 먹었더랬다.
거리가 조금 짧은 생태 관찰로가 있고 오름까지 오르는 오름산책로가 있어 걷기가 많이 어려우신 분들은
생태관찰로를 이용하시면 좋을 듯하다.
길은 거의 흡사하게 생겼으니 조금 덜 걷고 더 많이 걷는다는 차이일 뿐.
지난 번 방문 때는 오름 관찰로를 이용하였기에 오늘은 주저없이 생태 관찰로로 향하였다.
자연에 취해 무작정 걷다 생각하니 일단 점심을 먹고 화장실 용변까지 해결하고 가야겠단 생각에...
때마침 쉬어갈 수있는 들마루가 있어 오늘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과 컵라면을 펼쳤다.
이렇게 훌륭한 자연을 벗삼아 식사를 하려니 너무나 흥분이 되고 밥맛이야 말로 표현이 되겠는가.
생태관찰로를 다시 나와 화장실로 이동.
언뜻 보기엔 돌탑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나 여기는 화장실이다.
출입문을 찾아 돌아가 보니 아주 깔끔하고 귀엽기까지 한 1인용 화장실.
컵라면에 게,하에서 끓여 온 뜨거운 물을 다 사용하여 아쉬웠는데 정수기가 떡~
게다가 찬 물 더운 물이 다 나온다.
어머나 감동이야~
보온병에 뜨건 물을 가득채우고 찬 물은 최대한 마셨다.
다니다 목이 마르면 뜨건 물을 벌컥 마시기도 어렵고 물 마실 곳도 없으니...
활짝 열려 있는 정낭을 지나 오름산책로로 고고~
곶자왈의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예전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 보존되어 있는 장소도 있고...
곶자왈에 이렇게 아름다운 오솔길을 만들어 놓아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처음에 길이 너무 이뻐 벌어진 입을 다물지를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여전히 이 길은 아름답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냐...
숯 가마터
언뜻 보기엔 마치 도마뱀이 나무에 기어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는 나무뿌리.
미리 신청을 하시면 중간 중간에 야외교실이 있어 곶자왈의 생태에 관한 해설이 진행된단다.
이런 모습의 야외교실.
처음 오름을 오르는 분들은 간혹 이런 시설물로 인해 당혹해 하시는데 실은 옆을 잘 보면 사람이 ㄹ자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인다.
이건 마,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설치해 놓은 구조물이니
당황하지 마시고 ㄹ자로 만들어진 길을 통해 들어가시면 되겠다.
곶자왈엔 마,소가 좋아 하는 풀들이 많이 있어 방목하는 오름이나 숲이 많다고 알고 있다.
오름 능선에 마,소의 변이 많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도 여행 도우미를 목에 대롱대롱 걸고 혼자 걸었다.
그래도 여기선 중간에 간혹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운동삼아 오시는 도민일지도 모르지만 그분들 마저도 오전에 많이 방문을 하신다고 들었다.
그걸 몰랐기도 하지만 차가 없어 버스를 타고 왔고 점심먹는 시간까지 소비를 하여
이미 오후 시간으로 접어드는 2시 이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그들은 벌써 오름 정상까지 가셨다가 하산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누구나 크게 어려움없이 걸을 수있는 길.
걸으면서도 이 길이 끝나면 어쩌지하는 조바심과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었다.
그만큼 아름답고 이쁜 길이라는 말이 되는 거지.
이 구간이 아마 가장 높은 오르막길이었지 싶다.
오르막이라 그래봐야 숨도 차지 않는 정도의 오르막이다 .
그리고 이내 이렇게 평온한 길.
숲속 오두막집.
여유있게 제주를 방문했을 때 하루를 온전히 잡아 이런 집에서 낮잠도 한 숨 자기도 하면서
이 숲을 최대한 누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네~
오두막집 앞으로 초지로 이어지는 길
다시 오름을 향하는 길로 원상복귀.
또 다른 들마루.
큰지그리오름까지 탐방을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나왔는데 바로 옆에 있는 시설이 궁금해 방문을 했더니
거긴 휴양림 야영장이더라.
거기서 만난 야생 노루.
저도 내가 궁금했을까 움직이지 않고 나를 저런 모습으로 주시하더라는...
큰지그리오름 포스팅은 다음편에...
야영장에 난 아름다운 길.
숙소로 돌아 오는 버스는 건너편 에코랜드 앞에서 탄다.
승강장 이름은 교래자연휴양림이다.
아~
탐방을 마치고 나오며 해설사인지 복장을 갖추신 분을 만났는데
이 교래휴양림은 4월에 방문하면 년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각종 야생화가 피어 나고 그로 인해 향기가 진동을 하고 그래서 4월에 탐방객이 가장 많다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