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서...조천리 동백길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거 익히 안다.
그래도 모습이라도 보고 싶고 다리가 얼마나 좋아졌나 테스트도 하자고.
이왕이면 예쁜 길에서 테스트 하자는 욕심.
실상은 지나가는 길이기도 했으니 욕심도 부릴만 했지.
역시 애기동백은 때가 지나서 뒷모습조차 흐릿하고.
어제 비가 많이 내려 그랬는지 지의류의 싱싱함이 눈길을 끈다.
겹동백은 일러도 너무 이른 시기다. ㅜㅜ
예쁜 길은 변함이 없고.
어제의 비가 많이 내린 흔적이 ...
조금 더 걷고는 싶었는데 물이 있기도 하고 아직은 다리가 불편하여 여기서 돌아 오기로 ㅠ
물기에 혹시라도 다리가 쭉 미끄러지면 어쩌나하는 노파심도 작용했고.
창고처럼 보여지는 곳에 하얀 동백을 당겨서...
입구에서 아들에게 지난 번에 만났던 백구 이야기를 했더니 마침 차 안에 있던 소시지를 준다고 주머니에 넣어서 왔는데
끝내 그 백구는 모습조차 만나지를 못했다.
녀석은 개를 좋아하고 난 그때 먹을 게 없어 안타까웠는데 마침 아들이 먹으려고 사 둔 소시지에 서로가 기뻤었지.
그런데 녀석은 어디로 간 것일까 아님 비 때문에 집에 웅크리고 있었을까?
예정대로 3월이나 4월에 가게 되면 내가 소시지 준비를 해야겠다.
나도 이러다 개와 친해지는 건 아닐까?
아들의 꿈이 집에서 개를 키우는 거인데 난 아직도 아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ㅠ
아니 다른 꿈은 응원하겠으나 이 꿈만은...아직까진 그렇다.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를 했겠지?
돌틈에서 비록 비좁고 열악하지만 발아한 이상 이들은 또 다른 희망을 안고 커나가겠지?
꽃을 저리 많이도 물은 걸 보니...
줄사철나무도 푸르르고.
사업체 이지만 이렇게 멋지게 정원처럼 잘 가꾸어 놓으신 사장님이 참 궁금하다고 아들이 그런다.
글고 보니 나도 궁금하네?
암튼 덕분에 예쁜 모습 너무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