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습들
두 번째 마스크
꽃수수
2020. 3. 29. 16:34
난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내 출근도 그렇고 혹시 아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남편의 말에
그도 그럴 듯하여 약국을 방문하였다.
지난 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긴 줄이 없어지고 고작 서너분이 계실 뿐?
그런데 말귀가 어두우신 꽤 연세가 들어보이는 어르신께서 질 들리;지 않으므로 약사님과 입씨름 아닌 입씨름을 하는 모습
앞에 서너분 계시고 다음 나인데 영 진척이 안된다.
내 또래의 여자 약사분은 이미 지치신 모습.
어르신은 소득도 없이그냥 가시고 별 생각없이 한 마디하였다.
"에고...힘 드시겠어요!!"
"그러게요 앉았다 일어섰다 다리가 너무 아프네요"
하시는데 이미 목도 잠기셨더라.
"에고 힘내세요"
"아이고 힘이 번쩍번쩍 나네요"
갑자기 활력있는 목소리로 바뀌시는 게 아닌가
헐~
난 그냥 말 붙여놓고 할 말이 딱히 없어 한마디 했던 거 였는데...
그만큼 힘이 드셨던 모양이다.
그럴게여 저거 하나 팔아 얼마나 남는다고 알바까지 세워놓고...
이런 시간들을 우린 얼마를 견뎌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