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시노 온천 료칸
4명씩 방을 정하고 저녁상을 받았다.
어머나~~~
나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아도 되는 거?...
감동 감동 감동에 이미 맛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짠맛과 단맛만 빼주면 참 좋았을 걸.
도우미격인 노부인의 극진한 대접으로 화기애애한 식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세에 비해 고운 외모를 화두로 대화가 시작 되었다.
접대용 멘트라 생각은 당연하지만 나이에 비해 우리 모두가 젊어 보인다는.한국에 두번 관광을 다녀 오셨다는.부인의 피부가 곱다는등의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주방장의 고민도 전달해 주셨다.
고민인 즉.
한국인 관광객이 꽤 오시는데 한국인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해줘야 하나 아님 전통을 고수해야 하나...라는
주책없이 내 목소리가 커졌다.
전통은 고수하되 짠맛과 단맛만 감해 주시면 전통으로 가는 게 좋을 듯 싶다고...그건 내 주관이지.
난 한국에서도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 배가 좀 불러도 그 지방에서만 먹어 볼 수 있는 음식은 왠만하면 먹어본다는.
이를테면 강원도에 갔을 때 곤드레 나물밥처럼...
지금같은 온라인 시대에 곤드레 나물밥이 대전이라고 없을까만 '신토불이'라고 있지
태국과 인도처럼 더운나라는 쌀에 열량이 매우 적단다. 더운 나라에서 주식이 열량마저 높으면 더위를 견디기 어렵다는 거지
물론 추운 나라 쌀은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쌀보다 열량이 훨씬 높은 쌀이란다.
바로 그게 신토불이란다.
토질과 기후에 맞게 생산된 먹거리는 그 지방에서만이 제 맛을 내고 제 역할을 해준다는?...
그리고...
굳이 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되었고 자존심이 걸린 이야기이기도 하였는데...에고 하지 말았을 걸...
내가 사는 지역에도 유성 온천이 있는데 이 곳에서 나오는 온천수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고
실제로는 월등히 좋았는데 남루한 자존심을 세워서 손가락 끝을 꼽아 보이며 쬐금 더~~~라고 ㅋㅋ
일본이기 때문에 더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을까?.
처음 일본에 와 봤는데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오고 싶은 나라라고 추켜 세웠다.사실이 그렇기도 하였지만.
온천을 날마다 하셔서 피부가 그리 고우시냐 물으니 여기 사장님 방침이 직원들은 절대 온천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신단다.
고객이 왕이라는 사장님의 운영 철학을 한 수 배우는 대목이다.
이렇게 정갈하고 정성스런 각자의 밥상이 9개가 양옆으로 나열되어있어 들어서는 순간 우린 깜짝놀랐었다.
운젠 온천수보다 수질이 더 좋은 것같은 미인 온천에 몸을 담그고 수다좀 지르다 다들 각자의 방에서 숙면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소박한 마을
나중에 검색으로 알았는데 저 천을 산책하지 못한 아쉬움이 한동안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