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여행] 다시 찾은 서동요 세트장
아들이 전부터 노래 부르던 낚시 여행을 떠난다.
부여 어디라고만 말하길래 백마강 어디쯤 되겠지 했는데 뜻밖에 서동요 세트장 근처라고 하네.
맞아 거기에 저수지가 있었지.
난 백마강 어디쯤 되리라 생각하고 아들은 낚시하라 하고 궁남지에서 연꽃 놀이나 하려 했었다는.
하나 여기도 내가 좋아하던 곳이니 기분 좋게 김밥까지 준비해서 출발하였다.
10시쯤 출발하자고 약속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김밥 준비하고 도시락 준비하고 하다 보니 11시에 출발.
도착하니 이미 1시가 가까운 시간이다.
난 정자를 하나 잡고 돗자리 깔고 가져 간 조그만 상 위에 노트북을 펼쳐 놓고 블로그질 하다가
너무 졸리면 누워 한 숨 자다가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그랴.
날씨도 선선한데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더란 말이지.
4시가 가까우니 가족 단. 톡방이 시끄럽다.
아빠가 4마리를 잡았는데 아들이 3마리라며 자존심이 상한다는 아들 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아들은 몇번 갔었지만 지 아빠는 처음으로 간 거니 그런 모양.
난 일단 엄마가 배 고프니 점심을 먹자고 보챘다 칭얼칭얼 ㅋㅋㅋㅋㅋ
아침을 거하게 먹고도 휴게소에서 호두과자까지 먹은 탓인지 다들 밥 생각이 없다며 낚시에만 전념하는 게 아닌가.
준비해 간 김밥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3년 전에 방문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서동요 세트장으로 갔다.
시작은 나만 내려놓고 남편은 낚시에 합류하기로 하였는데 코로나 영향인지 사람이 너무 없어 무서운 느낌이 들더라.
남편을 살살 꼬드겨 잠깐 한 바퀴 같이 돌기로 하였다.
아들은 시간을 벌려는 건지 아빠가 한참이나 돌아오지 않는데도 전화 한 통이 없다 ㅋㅋ
간간이 잡았다고 사진이나 올려 줄 뿐 ㅋㅋㅋ
입장료는 3년 전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도 그땐 사람이 꽤나 있었는데 그 사이 더 낡아진 건물들이 구름 낀 날씨와 더불어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들더라.
이 사진은 초창기 모습인 거 같다.
지금은 모습도 많이 바뀌었고 없어진 건물도 있더라
처음 목적은 서동요 촬영이었겠으나 그 후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으며 필요한 건물은 만들고
또 필요치 않은 건물은 없애기도 하고 그랬나 보다는 개인적인 생각.
3년 전엔 오른쪽으로 먼저 돌았는데 오늘은 반대로 왼쪽으로 먼저 돌았다.
전에 없었던 수레가 보이는데 최근에 무슨 촬영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출렁다리와 짚라인 시설이 보인다.
3년 전엔 가을에 왔던지라 자색 억새가 일렁이고 있던 곳이다.
이것도 전에 못 보았던 건데 낡기 정도를 보니 그때 내가 못 보았지 싶다.
건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조금 더 낡아 보이는 게 다르더라.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때에도 느꼈던 건데 이 작은 세트장에서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작품을 찍었는지 촬영 기술에 감탄이 절로 난다
새삼 당시에 방영하였던 서동요 드라마가 다시 보고 싶어 지더라는.
요즘 대나무를 많이 만나게 되네.
드라마에 배를 띄울 때 쓰이는 건지 아님 실제로 뱃놀이도 가능한지 잘 모르겠던 시설물.
드라마로 쓰기에는 너무나 현대적인 시설물이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면 실제로 배를 띄우려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닐까?
입구는 들어가지 못하게 단단히 봉인을 해 놓았더라.
다시 세트장으로 돌아오는 길.
대문 안으로 보이는 풍경에 이끌리어 들어가 보니
태학사라는 군.
건물 앞에 좋아하는 연못이 네모지게 만들어져 있는데 개구리밥이 온통이다.
건물로 이어지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다리
주막 풍경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 대단한 작품이 나오다니...
전에 여기 어디에 우물터가 있었던 기억인데 내가 찾지를 못한 건지 아님 없어진 건지 조금 아쉽더라
이렇게 한 바퀴를 돌아 나오니 전에 방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리운 마음이 든다.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다운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