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행] 고분꽃이 피었습니다-대가야 박물관
핑크뮬리와 바늘꽃을 보고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데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감도는 무덤 같기도 하고
아님 제주의 오름같기도 한데 궁금증과 함께 뭔지 모르게 몸과 마음이 쏠려 방문하였다.
대가야 박물관.
박물관 건물 뒤로 예사롭지 않은 무덤이 경이롭다.
가을임을 알리는 국화가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다.
대가야의 역사를 알리는 연표가 줄지어 있다.
여러 가지 대가야 축제의 종류를 알리는...
올라가면서 보이는 박물관 전경.
왕릉의 발굴 과정을 알려주는...
제철로 모형.
위엄있는 왕릉의 모습을 내 폰으로 찍는 사진으론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는데 간판의 사진으로나마 확인하니
그 경이로움이 배가된다.
들어가 보고 싶고 궁금하였으나 지갑을 들고 오지 않았거니와 시간도 애매하여 패스~
왕릉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다 왕릉인지는 나도 잘은 모르겠다.
유아 체험관.
대상자를 배려한 건물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저기 보이는 저 왕릉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계단을 오르려 했으나.
매트 길이 보이길래 이 길을 택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왕릉의 모습을 모델 삼았지 않았나 싶은 전시관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사방 천지 여기에도 저기에도 고분 꽃이 피었습니다.
꽃처럼 느껴지는 건 무슨 연유일까...
그리고도 아직도 정비 중이었다.
고분 사이로 길도 너무나 예뻤다.
공사 중인 모습을 당겨서 찍어 보았다.
고분과 고분 사이의 길들이 꽃처럼 아름다워 사진 남발하기.
마치 제주의 오름 군단을 보는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박물관 건너편에도 고분 꽃이 피었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박물관이 가까워지니 구절초 무리가 나타나 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에스 라인으로 만들어진 길이 너무 예뻐 수십 장 찍은 것 중 두 개만 ㅋ
가장 높은 고분이 있고 그 아래로 올망졸망 모여 있는 고분들.
높은 고분은 왕이고 점점 작아지는 고분들은 왕을 보필하던 신하들이나 아님 그의 가족은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해본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대가야 시대의 집과 창고를 재연해 놓은.
굴뚝에 연기에 그을린 자국까지 섬세하게 표현을 해 놓았다.
장작을 이리 준비했으니 추운 겨울이 두렵지 않겠구나.
앞에서 설명해 놓았듯이 뒤쪽은 중앙에 기둥을 하나 더 만들어 둥근 모양으로 만들었나 보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내부는 동그랗게 만들어져 있겠지.
굴뚝에 그을린 자국 ㅋㅋ
박물관 뒤편으로 여명이 서서히...
장시간 운전에 남편은 지쳤는지 몸이 무겁다 하여 나 혼자 고분군을 돌았는데 차에 와 보니 여전히 수면에 빠져있길래
조금 더 돌아보기로 하고 아까 가지 않은 길로 간다.
세계 유산에 등재 신청을 하였다는 입간판.
돌아본 결과 충분히 자격이 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고분 사잇길이 어찌나 흙이 곱던지 미세한 입자가 신발 위에 소복하게 앉았더라
아직 털지 않은 오른쪽과 비교하여 보기 ㅋㅋ
아까 오르지 않았던 계단 쪽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이 길도 너무 예쁘게 만들어졌네.
처음에 저 통문을 통하여 여길 왔는데 그때의 느낌은 뭔지 모르게 신령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게 통문이었다는군.
다시 한번 크게 찍어 보았다.
잘 찍어진 사진이 고분의 규모를 실감 나게 한다.
발굴 과정도 크게 다시 찍어 보고.
백자 탑, 분청자 탑, 기와 탑...
너무나 신비롭고 좋았던 잠깐의 시간이 앞으로도 특별하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박물관에도 조명이 들어오고 밤을 준비하고 있다.
이젠 나도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내 일을 보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