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수수 2021. 1. 2. 18:08

이사하고 수일이 지났네.

마침 방학 기간이라 다행이다.

이사 준비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와서도 일이 태산이다.

버리고도 이사 오면 버릴 게 또 나온다는데 난 워낙 철저히 버리고 와서 그렇지는 않았지만

워낙 추운 집에 살아서 그런지 빨래가 늘 눅눅하더니 따스한 아파트로 오니까 곰팡이 냄새가 장난없다.

올 때 다 빨아서 왔는데 곰팡이 냄새 때문에 다시 다 빨아서 넣기로 결정을 했더니 그만큼 일이 늘었다.

이불까지 모두 빨았더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리에도 진척이 없다.

그러다 보니 밖에 나갈 수가 없어 며칠째 이렇게 눈이 내리는 것도 모르고 지냈더라는.

블라인드를 걷고 문득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더라.

그동안 난 눈을 싫어했었다.

내 처한 상황이 내리는 눈을 그저 낭만으로만 받아들이기엔 무리수가 있어서...

어릴 적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땐 그저 눈이 오면 강아지처럼 좋아하긴 했었지만 성인이 되고는 눈을 크게 반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그렇게도 예쁘게 바라보고 있는 날 보고 깜. 놀~

 

환경에 따라 주변이 예쁘기도 했다가 귀찮기도 했다가 그러는 모양이다.

간사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