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제주여행

[표선] 유채가 만발한 성읍민속마을 정의읍성

꽃수수 2021. 3. 9. 15:06

성읍 마을에 유채가 한창이라길래 잠시 겹동백 보러 가는 길에 들렀다.

점심을 간단히 시락국으로 먹으려는 의도도 있었는데 휴무란다.

우리가 계획했던  많은 음식점들이 휴무여서 섭섭했던 여행.

그렇지만 차선책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맛있는 여행이었다.

친절한 설명이 읍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꽃도 선호도가 점점 달라지는지 전에는 노랑이들이 예쁜 줄 잘 몰랐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어찌나 예쁘던지.

선연한 노랑색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지.

 

너무 예뻐 발걸음이 쉬이 떠나 지지 않더라.

 

여길 지나가는데 한 여성분이 반가이 맞아주시더라.

처음엔 문화 해설사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제주의 특징이나 생활사 등을 설명해 주시고 특산품을 판매하시는 분이란다.

물론 설명은 무료이고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크게 부담을 주시지는 않더라.

난 설명 들으며 한 바퀴 돌고 고사리와 미역을 구입했다.

그럼에도 어찌나 친절하게 고마워 하시던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많이 팔아드리지 못함에 대한.

 

노란 유채도 좋았지만 동백이들이 또 기쁘게 해 주더라.

 

줄사철나무를 잘 활용하신.

그런데 자라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

 

애잔한 꽃 토종 동백

하나하나 보면 너무나 예쁘고 고급진데 나무에 달려있을 땐  빛이 나지 않는 거 같다.

초록의 잎들이 무성하여 작은 꽃들이 잎사귀에 숨어 버리는 느낌.

자세히 보아야만 그 존재감이 나타나는 거 같다.

갖고 있는 외모가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ㅠㅠ

예뻐라 하면서도 화려하고 푸짐한 꽃에 어쩔 수없이 나도 먼저 시선이 가더라

 

명자나무 꽃이 이렇게 고상하게 예쁜 건 처음 보는 거 같다.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렇게 대문을 모두 개방해 놓아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의 건물에 사람이 살고 있으니

벌컥벌컥 아무 문이나 열지만 말아 달라는 당부를 아까 그 여성분이 하셨는데 하귤 쌓아 놓은 게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생각 없이 불쑥 들어갔더라는 ㅋㅋ

물론 문을 벌컥 열지는 않았지만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깜. 놀 하며 돌아 나왔다는 ㅋㅋ

 

이렇게 영업을 하시기도 하고

 

그냥 생활만 하시기도 하고.

아까 그분처럼 이것저것 제주 특산품을 판매하시기도 하고.

각기 다른 저마다의 모습으로 민속 마을은 오늘도 삶의 모습들이 진지하다.

 

개나리도 벌써 피었고.

 

정낭이 이렇게 위에까지 걸쳐져 있으면 멀리 출타 중이라는 표시.

 

읍성으로 들어오는 길조차도 역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