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에 맞은 집

[대전 맛집, 멋집] 옛터민속박물관

꽃수수 2021. 4. 29. 23:56

처음 여기를 알고 나서는 오래도록 즐겨 다녔던 곳이다.

이렇게 멋진 음식점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으니 그도 그랬을 게다.

지금은 모임이 하나도 없지만 유일하게 전국에 흩어져 사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 멤버들이랑도 그랬고

여타의 모임들이 있으면 거의 선호도 1순위로 찾아오곤 했었지.

이름마저 정겨운 옛터.

그리고 한동안 올 일이 없었는데 오늘 회식 장소로 잡혔고 다른 팀이랑 합류하여 대표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게 된 것.

언제 와도 여전한 곳.

모닥불이 유명했고 우린 식사가 아니래도 모닥불을 보러 종종 오곤 했었다.

난 여기서 모닥불 색깔이 그렇게 파르스름하게 예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차장이 상당히 넓어졌다.

실상은 넓어진지 오래되었는데 내가 자주 못 오니 그리 보이는 거다.

 

가지런히 정갈한 장 항아리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뒷편으로 뭔가의 건물이 또 공사 중이다.

 

이렇게 예쁜 정원을 지니 음식점이 많지 않던 시절에도 이런 모습이었었다.

당시에 내 기준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부어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마 맞을 것이다.

정원을 꾸민 수많은 소품들과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옛날 노리개들.

 

벌써 모닥불을 피우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어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저 예쁜 건물이 무려 화장실이다.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건물.

 

화장실 가는 길에 분재가 너무나 고급지다.

 

화장실까지 이어지는 예쁜 길들 과 화장실 건물.

 

차 마시는 곳.

여기에서 처음으로 솔잎차를 마셨었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솔잎차를 애정 한다.

 

모닥불이 연기를 피워 올리며 서서히 밤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다.

 

커다란 물레방아.

 

곳곳이 너무나 예쁘게 꾸며져 있다.

정갈하기는 또 1등이고 심지어 여기는 건물 뒤편이다.

정겨운 항아리들이 여기저기 얼마나 많은지...

 

맷돌과 다양한 소품들.

 

양식집으로 올라가는 예쁜 계단.

 

우리 팀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정원 구경에 나섰는데 동료가 그런다.

"여긴 꼭 일본식 정원 같네요?"

그런가? 그동안 다니면서도 난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러고 보니 그런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일본 돗토리현을 여행할 때 아다치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미술관보다는 오히려 일본식 정원에 내 마음을 쏙 뺏긴 후로

일본식 정원을 너무나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로 일본과의 갈등과 코로나로 인하여 여행을 못 가게 되었다.

애들과 다시 한번 돗토리 여행을 가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ㅠㅠ

가끔씩 애들과 그때의 이야기를 하며 그리워만 하고 있다.

 

사진엔 표현이 잘 안되었지만 저 굴뚝이 무천 높아 오뚝이란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다.

너무나 늠름해 보여 뭔가 웅장하고 고풍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속박물관엔 노리개가 다량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이 정원에서 숱하게 사진도 남기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 열정이 상당히 사라진 듯하다.

 

사진으로 보니 꼭 양을 닮은...

 

여긴 옛터 건물 중에 가장 윗편이자 뒤편인 곳

 

여기마저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 놓으셨다.

보통 정성이 아닌 것 같다.

 

노루가 다녔다는 길.

 

각 팀들이 다 도착하여 한식당으로 입장.

한식당 입구에 으름덩굴이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다.

 

한식당 내부 모습.

 

갈비탕과 해물뚝배기 그리고 파전을 시켰는데 기본찬 외엔 사진이 없다 ㅋㅋ

그런데 저 기본찬들 하나같이 다 맛있다.

난 갈비탕을 먹었는데 만족했다.

 

그 사이에 어둠이 내려왔고 이젠 나도 행복한 마이홈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