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여행] 용장천 샤스타데이지
연 이틀을 꽃구경까지는 좋은데 둘 다 장거리이므로 많이 망설였다.
한밭수목원에 장미를 보러 갈까도 생각했는데 어제 같이 못 가 준 남편이 미안했는지 먼저 서둘러서
못 이기는 척 넘어가 나선 길.
오늘은 운전 부담이 없으니 주변 산천이나 구경하면서 천천히 다녀오자고...
검색으로 알아낸 주소는 반대편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한 눈에도 데이지가 보이지 네비를 거슬리며 주차장에 주차했다.
다리를 돌아서면 바로 이런 모습이 기다린다.
길에도 마을에도 온통 데이지가 뿜 뿜이다.
아래 데이지 밭에는 화장실이 없다.
아라메 쉼터에 화장실이 있으니 미리 이용하고 가면 중간에 곤란한 일은 없을 듯하다.
꽤 긴 거리이다 보니 도중에 화장실을 가려면 좀 귀찮은 일이지 않은가.
아라메 쉼터에도 온통 데이지.
꽃밭으로 들어가는 문
문을 통과하면 바로 이렇게 데이지가 짠~~~
대단하다 너희들...
꽃 밟지 말고 이 길로 들어가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 놓으신.
그러나...ㅠㅠ
여기도...
이 녀석들은 내가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르고 그저 꿀 빠느라 여념이 없다.
중간에 이런 길을 여러 개 만들어 놓으셨으나 크게 소용은 없는 듯하더라.
어제 함안에서도 말을 보았는데 여기에도 중간에 말 탄 아저씨가 따그닥거리며 지나가시더라.
사람이 꽤 많아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는데 와중에 많이도 찍었다.
족제비싸리도 꽃을 피워 향을 내고 있고 주변 논들은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목가적인 풍경이 참 좋다.
끝으로 갈수록 인적도 뜸한데 이번엔 둑으로 올라가 봤다.
위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꽃가루받이를 거의 마친 혀 꽃은 아래를 향하여 오그라든다.
이 둑으로는 사람도 다니지만 차들도 꽤 지나다닌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다.
점심 후에 다시 한번 방문하기로 하고.
짬뽕이 전부터 먹고 싶었기에 검색으로 수타면이라는데 꽂혀서. 이 집을 방문하였다.
맛은 중간 이상은 되더라.
이번엔 사진은 그만 찍고 꽃만 보기로 하였는데 결국은...
두 번째 방문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그만큼 밭과 꽃들이 훼손이 된 부분이다.
이렇게 두 번이나 꽃구경을 마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반은 줄어들어 집에 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멀미가 날 정도로 보고 또 보아도 꽃과의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움을 동반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장거리지만 꽃을 보러 갈 수 있는 건강이 감사하고 함께 해 줄 남편이 또한 감사하고 여건 됨이 감사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