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제주여행

[제주 한림] 서부농업기술센터에 이젠 설악초와 촛불맨드라미가 활활

꽃수수 2021. 7. 26. 13:54

6월 수국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야 여기에서 내가 놓친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때의 서운함이란.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 놓친 뒷모습이라도 보고자 서부농업기술센터에 방문을 했다.

정확히 이 시설이 뭘 하는 곳인 줄을 모르는 나는 좋아하기에 갈 때마다 방문은 하지만

들어가기가 늘 쭈뼛거려지는 건 사실이다.

오늘도 조심스럽게 방문을 한 건데 마침 관계자인 듯한 분이 그것도 먼저 인사를 하시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인사를 하고 여기 이렇게 들어와도 괜찮냐 물으니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룰루~

그래서 맘놓고 탐방을 시작했다.

조심스레 다니느라 종종 이용하던 화장실이 있는 건물 가까운 곳에 이렇게 예쁜 연못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다녔다는 ㅋ

 

지금 시기엔 육지나 제주나 꽃이 귀한 계절인데 협죽도(유도화)가 한창 예쁨을 뽐내고 있다.

 

작년 가을에 여기에 촛불 맨드라미 단지가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고 보았는데 지금도 있네.

이때만 해도 다른 장소에 이 꽃이 그렇게 많이 피어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었다.

아까 그 인사를 건네신 분의 안내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다.

 

처음엔 6월에 수국을 보았던 길로만 다녔다.

 

설악초 너머로 작년에 코스모스와 촛불 맨드라미 단지인 듯.

 

6월에 수국이 만발했던 예쁜 길.

 

언제 봐도 정감 있고 걷고 싶은 길.

 

밭에선 코스모스와 유채로 보이는 새싹이 자라고 있었다.

 

좋아하는 황근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멸종위기 2급인 황근은 식산봉 둘레길에 자생지가 있는데 지금은 제주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그래서 만나면 기쁜.

 

아무리 찾아도 6월에 내가 놓친 곳을 못 봤는데 아까 인사 나눈 분이 알려주신 길.

길 자체도 예쁘고 걷고 싶은 길이라 찾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드디어 찾았다.

여기 쪽으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난 몰랐었다.

예상대로 꽃은 모두 지고 씨앗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모습도 좋았다.

이 장소를 알게 된 게 좋았고 이렇게 낭만적인 모습에 더욱 좋았고 또 하나의 제주 그리움이 생겨서 좋았다.

제주는 방문하면 할수록 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고 올 때마다 내가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아가판서스의 씨방.

 

그리고 제주의 상징 키 큰 야자수.

 

꽃이 피었을 때는 얼마나 예뻤을까.

내년 6월을 예약한다.

 

수국과 아가판서스의 콜라보.

 

너무나 감성돋는 연못까지 있었다.

 

수국과 풍접초

 

망종화도 있었는데 만들어 놓고 이용자가 적었는지 아님 관리가 안 된 건지 길이 막혀 걷기가 좀.

 

여기엔 참다래가 자라고 있었다.

연구용인지?

 

이런 하우스가 많이 있었는데 하우스마다 각종 농산물과 관리되는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괜히 맘이 어려워 일일이 들여다 보지는 않았다.

이런 길을 걸어 나가니.

 

비밀의 화원처럼 이런 풍경이 짠~하고 나타나는 게 아닌가.

아까 그 분의 안내가 없었더라면 여기까진 나도 몰랐을 게다.

설악초와 촛불 맨드라미가 절정이었다.

 

가을엔 이 국화가 화려하겠네.

 

그저 눈이 호화롭다.

샤스타데이지가 한창이었을.

지금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더라.

 

삼백초도 있고.

 

제주답게 궤도 있다.

 

나가기 아쉬워서 다시 한번 돌아보기.

 

입구의 연못도 아쉬우니 다시 한번.

 

여긴 아직 덜 핀 맨드라미.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던.

이젠 내년을 기약하며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