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제주여행

[제주 한림] 풀 하나의 배치도 예사롭지 않았던 금능석물원

꽃수수 2021. 7. 26. 13:55

좀 어지럽긴 했어도 금능해변에서 재미진 시간을 보내고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아 나가다 문득 간판이 스치는 게 아닌가.

여기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어 리스트에 올려 진 장소였다.

운전하는 아들에게 '차 돌려' 급히 외치니 멀뚱하던 녀석이 차를 돌려준다. ㅋㅋ

많지 않은 정보이긴 하지만 제주 돌을 이용한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있다는 정도만 알고 찾은 곳.

입구에 전직 대통령들이 다녀 간 사진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커다란 간판으로 안내가 되어있다.

특별히 입장료는 받지 않고 주차료만 받는데 고마운 마음에 우린 매점에서 한라봉 100% 주스를 하나 구입하였다.

 

들어가는 입구이다.

 

계단으로 이루어진.

 

입구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요즘 제주에선 이런 공간만 있으면 인스타각이라며 사진을 찍느라 줄을 서는 모양인데 이렇게 훌륭한 곳이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

계단에서 위를 보고 찍은 사진인데 아래로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연못이 있고 굴이라서 캄캄하다.

처음에 혼자 내려갔는데 무섬증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갈래 이따가 아들하고 같아 가자하며 올라오고 말았다.

 

이 기괴한 석상 아래로 만들어진 길을 건너가니

 

이런 모습.

인어상이 있는 조그만 연못이 있다.

 

좀전에 내가 건너온 다리.

 

조그만 연못으로 가까이 가보니 부부 인어상과 해녀 그리고 거북이.

 

여기 있는 작품을 만드신 분은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이시고 이미 타계를 하셨다는.

 

이렇게 넓고 많은 작품이 있을 줄은 몰랐다.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들과 배치가 뛰어났던 그리고 그 작품들 아래에 무심히 보이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았던

풀과 나무, 그리고 꽃.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제주의 가옥과 생활상.

 

통시를 설명하는 듯한 작품인데 옆에 있는 작은 엉덩이가 눈에 띄더라.

아들이 먼저 다가가 보더니 아~여기 앉아서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거네 라고 알려준다.

 

맞네 맞아 ㅋㅋㅋ

 

정말이지 섬세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진 작품들에 감동과 존경심이 밀려온다.

 

각양각색의 돌하르방 모음.

 

골목길.

 

생각없이 들어가 보았는데 꽤나 좁아서 한 사람만 걸을 수 있는 긴 골목길이 이어지고 있더라.

그래서 중간에 찍어 본 영상.

 

다 빠져 나오면 이 돌종을 울리는 모양이다.

 

조롱 굴.

 

미니어처 제주 마을들이 또 만들어져 있다.

아까와 다른 곳.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수많은 작품들과 잘 관리되고 있어 정갈한 느낌 그리고 넓은 규모.

이런 곳을 입장료도 없이 개방해 주시는 그 정성과 배려에 관람하는 내내 깊은 존경심이 우러난다.

 

꽤 큰 로즈메리가 잘 관리받으며 자라는 모습.

스치기만 해도 좋은 향이 걷는 내내 기쁘게 해 준다.

 

사무실?

아님 거처?

 

그리고 아까 혼자는 무서워서 들어가지 못했던 곳.

안에는 부처상도 있고 여러 가지 불교를 상징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천연 암반수로 보이는 물들로 이루어진 호수? 연못? 소? 

무척이나 시원해 보이고 깨끗한 물이 첨벙 뛰어들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기운이 어찌나 시원한지 한참을 아들과 머무르며 땀을 식히고 나왔다.

지나는 길이라면 꼭 들러서 감상하길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