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제주여행

[서귀포] 대포연대 산책로와 걷기 좋은 공원

꽃수수 2021. 7. 29. 20:19

아침을 먹었는데 날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너무 더워서 어딜 가기도 그렇고 가지 않자니 시간이 아까워 바닷가 길로 드라이브나 하기로 하였다.

지나가는데 얼핏 그동안 내가 가려고 킵해놓았던 중문 축구장이 보이는 게 아닌가?

햐~타이밍 기가 막히네

일부러라도 찾아오고 싶었던 곳인데 제 발로 나타나다니 ㅋㅋ

이 길을 쭉 걸어 나가면 바로 바다가 나온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공원 같은 게 나오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바다도 나오고 대포 연대도 나온다.

 

바다의 모습은 이렇게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황홀하다.

 

날씨는 더웠으나 바다 바람이 시원했고 나무 그늘이 간간이 있어 걸을만 했다.

 

천선과가 이렇게 많이 달린 건 처음 보는 거라서.

 

야자수는 제주에서 빛이 난다.

 

걸으며 너무 예쁜 바다도 바라봐주기.

 

협죽도가 제법 많은 꽃을 피웠는데 사진엔 잘 안 나타나네.

 

걷기 좋은 길들이 이어지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 길을 쭉 걸어가면 주상절리도 나오고 그러는 모양인데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돌아 나와 아까 가지 않았던 왼쪽 방향으로 가보기로.

 

바다 너무 예쁜 거 아님?

 

대포 연대.

올라가 보고 싶은데 입구에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있어 그냥 지나쳤다.

 

올라가 보고 싶은데 못 올라가니 아쉬운 마음에 옆모습이나마.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엊그제의 일들이 떠올라 잠시 구경을 하였다.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 도리빨이라는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검색해 보니 맞는 거 같다.

다른 사진을 보니 물이 이렇게 까지 없던데 이 날은 물이 들어온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하릴없이 바다만 바라보다 돌아 나오는데 도민으로 보이는 어느 분이 대포 연대에서 내려오시는 게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거기 올라가도 괜찮으니 여쭈니 그럴걸요? 하시길래.

조심조심 올라가 사진도 조심조심 모서리 부분만 찍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럴 것도 아닌 게 정말 출입금지 지역이라면 입구를 봉쇄했겠지 ㅋㅋ.

 

워낙 숲이 우거져 연대에 올라서 찍었는데도 조망이 나무라니 ㅋㅋ

 

 

그리고 너무 더워 더 걸을 수 없어 바닷가 길로 드라이브하기.

이 길에서 지금껏 어느 때 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범섬을 만나는 거 같다.

 

우린 이 길을 차로 달렸지만 덥지 않은 계절에 방문하면 걸어서 바다를 누리는 것도 참 좋을 법한 길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숨은 해안도로를 많이 만났고 그만큼 또 내가 작아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제주는 정말이지 양파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