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여행] 송림산림욕장 맥문동 보러...근데 맥문동 꽃은 어디에???
어제 가려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종일 김치를 담갔고 덕분에 오늘 맘 가볍고 홀가분하게 나설 수 있었다.
원래는 어제 다녀오고 오늘 김치를 담그려 했었는데 말이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간간이 꽃을 보았을 뿐 꽃놀이는 크게 흡족하지를 못했는데 장항 송림 산림욕장 이란 곳에
맥문동이 피었단 소식을 들었고 아직 휴가가 1주일이나 남았으니 한 번 다녀오자고 맘을 먹은 것이다.
사진을 보니 송림 사이에 맥문동이 있으니 더위도 크게 염려가 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결론은 세상에 그 많은 맥문동에 꽃이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ㅠㅠ
분명한 거 한 가지는 명품 숲길임은 틀림이 없다는 거.
다만 아직 맥문동이 꽃을 피울 만큼 자라질 못한 듯 싶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마음을 바꾸니 명품 숲길을 만보 이상 걸은 것과 서해 바다를 보고 왔다는 걸로 만족한 하루였다.
그리고 아직은 숲 그늘이라 할지라도 더위를 만만히 보아서는 안된다는 거.
안내도에서 보이듯이 걷고 싶고 더구나 바다를 끼고 있으니 경관 자체가 이 안내도 하나만으로도 흡족하지 아니한가.
인접해 있는 서천 9경도 안내가 되어 있다.
처음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는데 뭔가 느낌이 쎄~~ 하더라.
뭐지? 꽃이 없잖아??
그런데 걷는 내내 그 쎄하던 느낌은 바로 현실이 되어 버렸다.
맥문동은 이렇게 무성하게 잘 자라 있는데 꽃이 없는 거다.
이미 졌거나 아직 시기가 이르다면 꽃대가 있을 텐데 그 마저도 없는 걸 보니 아직은 꽃을 피울 만큼 자라질 못한 모양.
이 많은 맥문동이 일제히 꽃을 피워냈다면 얼마나 장관이겠나 말이다.
여기 숲에서만 만보 이상을 걸었으니 규모와 갈래갈래 오솔길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유추가 되는 대목이다.
길 중간에 이런 안내판을 종종 만났으니 솔숲 사이로 길들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너무 예쁘고 종일을 걸어도 질릴 것 같지 않은 명품 숲길.
걸으면서 이 정도의 꽃만 종종 만났을 뿐이다.
중간에 이렇게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길들이 여러 군데 있었다.
가끔씩 바다도 내려다보며 걷는 길.
쉬어갈 수 있는 곳도 꽤 많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렇게 예쁘고 쉴만한 장소가 있는 이런 곳에서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으며 사람 만나는 게 무섭지도 않은 세상이
속히 오길 바래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운동하는 기분은 어떠려나?
크으~정말 명품 숲길이다.
온통 푸른 길을 걷고 있는데 멀리에 핑크빛이 화룡점정으로 눈에 띄길래 다가가 보니 배롱과 목수국이 어우러져 있네.
이 부분에서 꽃을 조금 만날 수 있었다.
위 4장은 모두 같은 장소이고 이 숲길을 걸으면서 가장 많은 맥문동 꽃을 만난 장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어 아이들이 신나겠다.
솔숲이 끝나는 부분까지 걸은 후 바다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내려와 보니 저 멀리로 데크길이 보이는 게 아닌가.
저런 길은 참을 수 없지.
아 여기 길 이름은 '서해랑길'이구나.
물이 들어올 땐 여기까지 들어오는 모양이다.
파도에 스친 듯 소나무 여러 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누워서 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나무는 아직도 싱싱하다.
저런 모양으로 뿌리 하나 모래에 박아 두고 목숨을 이어가고 있구나 ㅠ
아까 오다가 이런 이름표를 보았었는데 이 식물이 맞는지 비슷한 거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이름도 처음 들어 보는 식물이다.
갈대밭과 멀리 음식점으로 보이는 건물.
가까이 가 보니 닭을 이용한 요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 모양이다.
이걸 보니 이 데크를 걸어도 되는 건지 잠시 망설였는데 안 되면 입구를 막아놨겠지 싶어 들어가 보기로.
데크 아래는 이런 모습.
썰물 때는 여기까지 물이 차는 모양이더라.
자 과감하게 올라가 보기로.
올라 서니 이런 모습.
데크에서 바라보는 모습들.
어제 내린 비인지 아니면 썰물 때 들어왔던 물인지는 모르겠는데 바위틈으로 간간이 물이 고인 모습이 보이더라.
제법 큰 바위였는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ㅋㅋ
갯벌도 한 번 내려다 보고.
물이 들어올 때를 대비하여 그런 건지 난간의 높이가 꽤 돼서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나는 내려보기가 좀 불편하긴 했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혹시 솔숲과 이어졌나 싶어 끝까지 가보니 이런 모습이다.
내려갈 수도 없는.
수년 전만 해도 걷는 걸 좋아해서 가능하면 많이 걷는 길을 택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무릎이 아파 많이 걷기가
좀 어려웁기에 여기에서 솔숲으로 이어진다면 지름길이 되겠어서 내심 바라고 왔는데 ㅠ
S라인의 물길과 하늘이 너무 예뻐서.
오던 길로 돌아서기 전에 멀리 보이는 갯바위가 근사해서 찍었고.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당겨서 찍었다.
이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는 길.
여기까지만 찍고 감상하며 가자 다짐했지만.
아까 가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에 또다시 셔터질.
데크 아래도 잠시 걸어보고 싶어서 내려가서 찍은.
아까 지나갈 땐 자세히 못 보고 그저 누워서 자라는 모습만 보았던 아래 사진의 소나무인데 이 뿌리 하나 모래에
박아 놓고 수없이 많은 잔뿌리는 언덕 쪽으로 뻗어 놓고.
이렇게 의연하게 살아내고 있었다.
경이로움.
좀 전에 걸은 데크길과 갯벌 돌아보기.
계단 오르는 게 무서워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전망대를 만들어 놓는다는 건 이유가 있다고 그랬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들.
송림 갯벌에 대한 설명.
맥문동의 꽃 색깔과 같은 보라색으로 만들어 놓은 포토존.
꽃이 없어 그런지 곳곳에 걷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사진을 찍으려 줄을 선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바닷가 쪽으로 꽃이 조금 보여서.
스카이 워크.
2천 원을 내고 걷는데 난 그냥 패스했다.
저 많은 계단에 애초부터 겁을 집어 먹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50명이 입장하고 나면 기다리다가 또 다음에 입장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나 같이 패스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걷는 사람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난 제4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는데 주차장에 다다르니 꽃이 조금 보인다.
주차장은 내가 알기론 4 주차장까지 있는 걸로.
이쯤에서 다리도 많이 아프고 배도 무척 고팠다.
시간은 오후 2시 반을 넘어서고 있었지.
이런 뷰를 앞에 두고 점심을 먹었다.
이런 때 다른 지방의 맛집도 찾아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 참 좋을 텐데 시기가 이러니 도시락을 준비해 갔다.
제주에서야 크게 방법이 없으니 맛집을 찾아다니긴 하였지만...
보온 도시락에 밥을 담고 어제 담근 배추김치와 컵라면, 그리고 자두와 복숭아.
솔숲엔 쉴만하기도 도시락을 먹을 만 하기도 한 장소가 곳곳에 있었으나 사람이 무서운 시기가 아닌가 ㅠ
덥기도 하니 차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먹기로 했지만 그래도 뷰라도 좋아야지 싶어서 찾아낸 곳.
밥이 달더라.
점심을 먹고 잠시 갯벌로 내려왔다.
화장실도 가고 소화도 시켜야겠어서, 그리고 졸음을 좇아내야 1시간 반을 운전할 수 있으려니.
갯벌은 제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스카이워크가 어마하게 높아 보인다.
무섭지 않으려나?
난 고소 공포증 소유자다 ㅋㅋ
뭐지? 싶어서 다가가니 이런 안내문이.
스카이워크 다시 쳐다보고 화장실 들렀다가 차있는 곳으로 간다.
해국인지 갯국인지는 모르겠는데 겨울에 와도 제법 운치가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
아까 들어갈 때는 못 보았는데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네.
잠시 차를 세우고 비상등 켜고 너무 더워 내리지도 않고 당겨 찍은 사진.
절경이다.
덥지만 않으면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가까이 가 보겠으나 더위가 참 사람을 무기력하게 한다.
그래도 제주라면 더위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아마 가까이 가서 보았을 텐데 ㅋㅋ.
산 아래는 습지로 이루어져 있고 부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었다.
대전에서 1시간 반을 달려 장항까지 왔는데 더위 핑계로 훌쩍 떠나기는 영 아쉬운 거다.
그래서 잠시 차를 세우고 장항을 느껴보고 가기로 하였다.
하늘이 너무 예쁘지 아니한가?
몇 장의 사진을 남기니 그나마 섭섭한 마음이 가신다.
이번 여행은 혼자 다녀왔고 대전 우리 집에서 송림 산림욕장까지 106Km이고 1시간 30여 분이 걸린 거 같다.
논산 I.C를 경유하여 국도로 빠져서 그런지 크게 지루한 맘 없이 잘 다녀온 듯하다.
물론 돌아올 땐 마음이 더욱 가까이 느껴지는 거 진리이고.
날씨가 더워 걷기가 좀 어렵긴 했으나 명품 숲길을 걷고 콧바람을 넣고 왔으니 이런 여건에 감사하는 하루이다.
그리고 장항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알게 되어 기뻤고 직접 다녀왔는 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