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 금오름 굼부리에 물이 없어도 좋았다.
워낙에 핫한 오름이다 보니 주차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어 숙소에서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각 7시에 출발했다.
도착하니 주차장엔 단 한 대의 차만 주차가 되어 있더라.
우리 2등 했네 ㅋㅋㅋ
도착한 시간이 7시 18분인데 아직도 어둑하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30분이 되어 오르기 시작했다.
갈래 새미
생이 못
생이 못엔 물이 전혀 없었다.
생이들은 어디서 물을 마셔야 할꼬?
아직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각인데 사진마저 흔들려 스산해 보인다.
내내 좋았던 날씨가 이날 우리가 방문했던 8박 9일 중에 유일하게 추웠던 날이기도 하였다.
희망의 숲길은 내려올 때 이용하기로 하고 우린 직선 코스로 이내 올랐다.
오르는 중에 일출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것을 보며 올랐다.
고근산이나 솔오름에 비하면 그저 귀엽기 그지없는 오름이다.
순식간에 올라온 듯.
저 고개만 올라서면 정상, 아니 정상은 또 따로 있긴 하지.
굼부리에 고인 물을 보려 올랐는데 물은 없었다.
이미 정보는 얻고 올라왔지만 섭섭함이 몰려오는 것도 사실이었다.
오르고 보니 일출을 보려고 아침 6시에 올라오셨다는 모녀를 만나게 되었다.
주차장에 있던 단 한 대의 차 주인이 바로 이 모녀였던 모양.
일지기 올라온 공도 없이 일출이 시원찮았으니 모녀의 실망감이나 물이 없어 실망한 우리나 매 일반이구나.
하필 바람도 불고 기온도 엄청 내려간 날이니 날씨마저 도움이 되지 않았던 날.
그래도 오름 자체가 예쁘니 그걸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굼부리 탐방을 차단하던지 아니면 매트라도 깔아야 훼손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훼손이 심각함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물이 없었어도 막상 다가가니 나름의 매력이 있긴 하더라.
굼부리 안의 조그만 둘레길을 동그랗게 돌아 처음 내려간 곳으로 올라갔다.
그래야 굼부리를 한 바퀴 돌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산불초소.
반대편 정상.
멀리 비양도가 보인다.
동굴 안내문만 읽어 보고 굳이 동굴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우리가 걸어 올라갈 간지 나는 길.
정상을 지나 우린 희망의 숲길을 통해 하산하기로 하였다.
희망의 숲길 시스템은 이러하다.
계단 몇 개 지나면 평지.
큰길로 올라 희망의 숲길로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코스 추천하고 싶다.
아까 어둑하던 곳이 이젠 환해졌다.
그렇잖아도 문어빵이 궁금하던 차인데 우리가 내려오니 막 문을 열고 계시는 중이었다.
혹시 바로 먹을 수 있느냐 물으니 한국말이 어눌한 외국인인데 10분만 기다리면 된다길래 주문해 놓고 산책에 나섰다.
올라가는 길에 억새가 어울리는 예쁜 길을 보았기에 그랬다.
제철 같은 인동초.
10분도 훨씬 지난 거 같은데 아직도 문어빵은...
다시 물으니 10분만 기다리라는.
ㅋㅋㅋ
이건 문어빵 모델이다.
모델비는 받고 아침부터 알몸으로 서있는 거냐?
두 번 먹을 맛은 아니지만 나름 먹을만하더라.
무엇보다 따끈해서 좋았다.
커피와 먹으니 간단한 아침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더라.
최근 가장 핫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금오름은 주변부터가 달라져 있었다.
사진엔 없지만 주변에 사진 스폿도 곳곳에 만들어 놓고 산책로와 유채꽃을 심어 놓은 밭도 있었다.
아침 일찍 1 오름을 하고 나니 뭔가 다른 느낌의 여행 일정을 시작하는 것 같아 하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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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 다리아픈 내가 올랐다-금오름
전 날 마사지 받기를 너무 잘했다며 딸이 벌떡 일어난다. 마사지를 받고 보니 몸이 얼마나 무거웠었나를 알게 되었더란다ㅠㅠ 몸이 확 풀렸다네 내가 욕심이 과했구나ㅠㅠ 큰 프로젝트를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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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억을 찾아 보니 2년 전에 딸과 함께 올랐던 기록이 있다.
사진을 보니 저때만 해도 굼부리에 사람이 들어가지는 않았었는데...
말해 뭐할까 굼부리에 들어간 사람 중 1인에 나도 속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