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디어 찾았다!!! 소산오름 편백숲
12월 여행에 가려고 적어 놓았다가 엉뚱한 길로 자꾸만 안내하는 네비 덕분에 포기하였던 소산오름.
이번엔 근처에 있는 산천단의 곰솔이 경이로워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갔다가 우연찮게 입구를 찾게 되었다.
찾고 보면 이렇게 쉬운데 모르는 건 손에 쥐어줘도 모른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산천단을 너무 늦게 방문하였는데 갑자기 여길 찾게 되어 시간이 많이 늦은 시간이었다.
아쉽지만 맛이라도 보려고 갔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귀한 장소라서 깜, 놀 하였다.
알고 보니 산천단 바로 위가 내가 찾던 그 숲이었다니.
12월엔 곰솔이 너무 신기하여 그것만 보았지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편백 숲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 보니 나무가 숲을 이루었는데 그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더라.
마침 그쪽으로 예상되는 길에서 모자간에 사이좋게 내려오시길래 여쭈니 소상하게 차를 가지고 가는 길을 알려주신다.
눈,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덕분에 두 분이 내려온 길은 미끄러웠고 시간도 늦은 탓에 차를 끌고 가야만 했다.
모퉁이를 돌아 조금만 올라가니 주차할만한 공간이 나오고 바로 아래쪽으로 숲이 보이는게 아닌가.
처음 시작은 이런 길.
잠시 걸어 내려가니 편백 숲길 입구가 보인다.
길은 상당히 미끄러웠고 위험해 보였는데 내리막이 길지 않아 다행이었다.
도착하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린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편백 숲은 제법 규모가 넓었고 나무 사이사이로 이렇게 예쁜 길이 많이 만들어져 있었다.
옆으로 나가는 길이 보이니 호기심 여왕인 내가 안 가고는 못 배기지.
세상에 바로 이런 길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그러면 우린 아까 그 미끄럽고 위험했던 길로 내려오지 않고 여기로 들어왔어도 되었다는 얘기.
나갈 땐 이길로 안전하게 나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길은 아까 산천단에서 만난 모자분들이 내려왔던 길로 연결이 되는 모양이었다.
나갈 때 우리가 걸어 갈 길 한번 찍어주고.
다시 들어 와 편백 숲길 마저 걷기.
그 늦은 시간에도 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특이하게 아저씨 한분께서 맨발로 이 길을 걸으시는 게 아닌가.
사교성 좋은 친구가 말을 붙이기를
"발 시렵지 않으세요?"
"엄청 시려워요~"
우문 정답 ㅋㅋ
왜 발이 시리지 않은지 물어볼 생각을 했다니 ㅋㅋㅋ
너무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길로 나왔다.
물론 아까 그 미끄럽지 않은 평탄한 길을 이용하여 나왔다.
아까 그 맨발의 아저씨 소유로 보이는 차와 우리가 렌트한 차만 덩그러니 남았다.
여긴 더운 여름에라도 도시락 싸와서 평상 위에 자리 잡고 앉으면 명상도 하고 오수도 즐기고 차도 마시기에 너무나
좋은 장소로 내 제주 리스트에 올렸다.
파도 파도 끝없이 명소가 나오는 내가 사랑하는 보물섬 제주여!!!
지도상의 주소는 이렇게 소산 봉이 나오는데 이 주소로 난 12월에 끝내 찾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내가 주차한 곳의 사진을 찍고 구글 주소를 보니 아래처럼 서로 다른 주소 2개가 나온다.
이미 주차되었던 쪽을 찍으니 나왔던 주소
내가 렌트한 차를 찍으니 나오던 주소
난 우연히 찾아갔기에 다음에 주소가 없어도 산천단을 통하여 찾아갈 수 있겠으나
혹시라도 나처럼 주소를 가지고 못 찾으신 단 한분이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된다면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산천단에서 5.16 도로 쪽으로 우회전을 한 다음 2차선 길이 이내 나오고 다시 그 길로 우회전을 하니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었고 바로 그 바로 밑에 숲이 보여서 난 그렇게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