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여행] 죽녹원
윤제림을 방문하려니 아마도 시기상으로 오늘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일찍 출발을 하였더니
보성에서 생각지 못했던 명소들을 만났는데도 시간이 오후 1시를 조금 넘어 있더라지.
지금 이 시간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 맞지?
그래서 궁리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담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지 않은 관계도 있고 하여 담양 맛집을 검색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먼저 방문한 곳은 죽녹원이다.
딸이 한 번도 온 적이 없다길래 왔는데 나중에 들으니 딸은 담양 여행 중 이곳이 가장 좋았다고 말한다.
내가 전에는 후문으로 들어갔는데 이번엔 정문으로 들어간 관계로 제대로 다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 점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있긴 하다.
불과 몇 년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이렇게 기억이 흐리다니.
정문으로 입장을 하는데 입구에 포테리카가 너무나 어여쁜 모습으로 대나무와 어우러져 있었다.
이런 류의 숲길은 언제 보아도 언제 걸어도 너무나 행복하다.
딸도 아마 이런 길이 좋았던 거 아닐까?
이렇게 좋은 길을 딸과 함께 걸으니 행복은 당연히 2배 그 이상이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난 버네 후문으로 들어왔을 땐 만나지 못했던 길이다.
곰 형상물도 마찬가지로 처음 본다.
실제로는 폭포가 꽤나 높아 보이던 이 연못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여기 규모는 내가 생각하던 이상으로 큰 듯하다.
지난 방문 때 난 전체를 보고 갔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듯하다.
화장실의 클라스 보소.
민박을 운영하는 것 같은 장소.
지난번 방문에도 좋았는데 이번 방문에도 꽤 좋은 느낌이었고 딸과 함께 양말까지 벗고 한동안 휴식을 가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두 군데를 더 방문할 예정이라 시간이 빠듯했지만 딸이 불이정은 꼭 보고 싶다 하여
조금 더 돌아 여기까지 보는 걸로.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죽녹원을 나왔다.
연못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1박 2일에 나왔다는 그 연못 주변에 지금쯤 배롱나무가 너무나 예쁠 텐데
거길 찾지 못하고 그냥 나온 점이 오늘 일정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