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오늘도 아프다.
웬일이지?
길면 4-5일 이랬는데 ㅠㅠ
아침을 먹으려고 해장국 집엘 갔더니 아뿔싸 휴일이라네
맞아 참 명절이지.
찾고 찾아 겨우 식사를 마쳤다.
세상에 살다 살다 명절에 내가 제주에 와 있다니
다리가 아프니 갈 곳이 한정이다.
여기저기 드라이브나 즐기는 수준이니... 그래도 제주여서 좋았던 ㅜㅜ
에구 나이가 몇살인데 ㅋㅋ
여기를 알게 된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가보자 가보자 했다가도 목적이 있는 제주행을 하다 보니 그 목적지로만 바빴던 지난 시간.
무심히 지나가는데 문득 여기가 눈에 들어 온다.
급하게 우회저언~~~ 외쳤지.
외치기를 참 잘했다.
내가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보다 실제 방문이 훨씬 좋더라는.
못도 그렇지만 주변이 너무 좋았다.
사실 못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나 이 빌레가 너무 맘에 들었다.
다리만 괜찮으면 당장 계단을 내려가 이 빌레를 밟아보고 싶었다지.
가을의 텃밭 같다.
아니다 마늘이 있는 걸 보니 늦은 봄의 텃밭인가?
바다 쪽으로 물이 내려가네?
다른 때 같음 벌써 내려가 봤을 텐데 ㅠ
그래서 그 바다를 보자고 차를 끌고 오니 이런 모습
데크 산책로
아~미친 듯이 걷고 싶다는 욕망이...
그런데 어째
한 발 한 발 떼기가 천근만근처럼 다리가 무거운데 ㅠㅠ
한 발 한 발 들어가다 보니 이런 정겨운 모습이
아까 그 마이못과 연결된 곳.
마이못에서 물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다음에 저 끝까지 씩씩하게 걸어 볼 거야.
바다엔 무심한 갈매기들.
사진이 좀 흐리지만 물은 정말 너무나 맑았다.
마음은 더 걷고 싶은데 어쩌랴 다리가 이리도 아프니 ㅠㅠ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이못이 나온다.
그냥 이 갈림길에서 발길을 돌렸다.
장난감 같은 배가 귀엽고 정겹다.
못을 청소할 때 쓰는 건가?
아하~
이 못은 용천수로 이루어졌구먼.
아까 바다 쪽으로 물이 빠지기에 난 바닷물이 밀물 썰물을 따라 들락날락하는 줄 알았더니.
찾아 보니 이 샘의 이름은 가막샘이란다.
계단만 아니었음 내려가 봤을 텐데.
다음에 건강해져서 데크 길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맘껏 누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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