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진 탓에 더위를 핑계로 8월 한 달은 휴일마다 뒹굴거렸다. 뒹굴거리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시기인데 바람도 시원해지고 부안에 상사화가 만발했단 소식을 접했다. 봄부터 마실길이란 곳이 자꾸 뇌리에 맴돌아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곳이라 혼자 다녀오기로 하였다. 물론 혹시나 싶어 가족들에게 미리 언질을 주었지만 아무도 가겠다는 사람이 없어 역시 혼자 다녀오기로 맘먹었는데 전날 저녁에 아들이 운을 떼기를 바다낚시 가자고 아빠를 부추기는 게 아닌가. 한편으론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 게 같이 가면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오며 가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좋은데 가족들은 나처럼 걷는 걸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행하면 언제나 차에서 기다리고 나만 다녀오게 되니까 맘껏 다니기엔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