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엔 두고 있으면서도 요즘은 귀차니즘 모드라서. 더 늦으면 막상 만났을 때 진작 올 걸 후회가 되는 게 자연이 변하는 모습이라서 토요일 오후 좀 늦은 시간에 나섰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여전히 순리를 따르고 있는 자연에게 찾을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흥진마을의 억새는 알맞게 예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간판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다. 간판이 낡은 만큼 전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좁은 마을 길을 서로 비켜가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오늘은 주차장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땐 물론 주차장도 따로 없어 겨우 서너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기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잘 만들어진 주차장이 그저 한가롭다. 저 건물도 작년부터 저런 모습이었는데 아직 개업도 안 한 모양으로 왠지 쓸쓸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