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제주여행 110

[서귀포 성산] 목화휴게소의 준치구이...그리고 또 제주 안녕~

동도원에서 아침을 거하게 먹어서 점심은 생각이 나지 않던데 아들 역시 그렇다 해서 간단히 먹기로 하였다. 여행 전에 유튭을 보다가 아들과 둘이 꽂힌 곳이 있었는데 반건조 오징어 준치를 구워주신다는 목화휴게소였다. 여긴 우리 여행 동선상 마지막 날인 목요일에 가자고 얘긴 했지만 진짜 가게 될 줄은 잘 몰랐었다. 그동안은 해안 도로를 달리며 지나가기만 했지 이게 그렇게 맛있는 거 인 줄은 몰랐었다.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니 방송에도 나오고 그랬다는 얘기가. 매주 2-4주 수요일은 휴무라고 하는데 어제 왔더라면 다음을 기약했어야만 했네 참 다행이다. 이 풍경은 수도 없이 많이 보며 지나다녔었는데 ㅋ 근데 난 이게 반건조 오징어인 줄 알고 있었는데 준치라는 말이 많이 있더라. 내가 알고 있는 준치라는 생선은 이..

[서귀포] 게우지코지와 생이돌(모자바위)

해안으로만 달리다 보니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곳을 유난히 많이 만났던 이번 여행. 그런데 알고 보니 대부분은 그동안 내가 가보고 싶어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곳들이어서 예전에 막 설레면서 동선 짜며 여행 날짜기다리고 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더라. 그땐 마스크도 없었고 지금보다 더 젊었었고 걷기도 참 많이 오래 걸을 수 있었는데. 잠시 차를 세웠는데 여기도 그동안 내 머릿속 리스트에 들어 있던 곳이었네. 그럴 때의 기쁨이란!!... 하~ 운동화로 갈아 신고 내려왔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멋진 곳일 줄이야. 그래도 천천히 조심조심 걸으면서 풍경을 보는데 정말이지 다이빙이라도 하고 싶은 풍경이었다. 물속으로 풍덩하고 들어가고 싶을만큼 물도 맑고 별로 깊어 보이지도 않고... 생이 돌.(..

[서귀포] 대포연대 산책로와 걷기 좋은 공원

아침을 먹었는데 날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너무 더워서 어딜 가기도 그렇고 가지 않자니 시간이 아까워 바닷가 길로 드라이브나 하기로 하였다. 지나가는데 얼핏 그동안 내가 가려고 킵해놓았던 중문 축구장이 보이는 게 아닌가? 햐~타이밍 기가 막히네 일부러라도 찾아오고 싶었던 곳인데 제 발로 나타나다니 ㅋㅋ 이 길을 쭉 걸어 나가면 바로 바다가 나온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공원 같은 게 나오고 왼쪽으로 걸어가면 바다도 나오고 대포 연대도 나온다. 바다의 모습은 이렇게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황홀하다. 날씨는 더웠으나 바다 바람이 시원했고 나무 그늘이 간간이 있어 걸을만 했다. 천선과가 이렇게 많이 달린 건 처음 보는 거라서. 야자수는 제주에서 빛이 난다. 걸으며 너무 예쁜 바다도 바라봐주기. 협죽도가 제..

[서귀포] 아침산책하기 좋은 돔베낭골과 속골유원지

출근하던 습관이 있어 5시 이후만 되면 꼭 눈이 떠지는데 어제는 아들 컨디션에 맞추느라 늦게까지 누웠었지만 오늘은 눈이 떠지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나 혼자 아침 산책을 나섰다. 검색하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속골과 돔베낭골이 있더라. 둘 다 내가 애정 하는 장소 아닌가 특히 돔베낭골은 두 번이나 갔다가 외돌개까지의 산책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번엔 반드시 외돌개를 돌아 오자는 계획을 미리 세워두었었다. 이번엔 속골에 먼저 가기로 하였다. 도민들의 여름 피서지 속골. 경치도 뛰어나고 천까지 겸비하여 탁족과 함께 백숙을 먹으며 더운 여름을 나는 도민들의 추억까지 간직한 곳. 입구는 이 다리를 건너 거나 아랫부분에 있는 돌다리를 이용하여 건너면 된다. 여긴 돌아가는 길에 건너기로. 피서를 위한 천막이..

[서귀포 성산] 광치기 해변은 언제나 옳다.

광치기로 넘어오니 바로 이런 모습이다. 여긴 문주란이 많을 걸로 알고 있는데 없어진 건지 장소가 여기가 아닌지 보이지가 않는다. 내심 문주란도 기대했기에 유심히 살펴보았다. 저 멀리 웨딩 촬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파란 바다에 주황색 드레스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여기도 사람이 많이 찾는 만큼 쓰레기의 양도 상당하다. 와아~ 내 기준으로 바다 목장의 느낌이 물씬 난다. 예쁘다. 이런 해초들도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고. 이런 물 웅덩이들을 바지 입고 신발 신고 누비고 다녔다 마치 어린애처럼 크크. 점점 물이 들어오고 있다.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들어오는 걸 보았기에 서둘러 나가기로 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더울까? 역시 이름은 모르지만 참 예쁘고 귀여웠던 해초. 이런 물 웅덩이마다 움직..

[서귀포 성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신양섭지 해수욕장

섭지코지 뒷길을 애정 하는 나는 그동안 여길 수도 없이 지나다녔으나 해수욕장이 있는 줄은 몰랐었다. 이번 방문에 코로나로 인해 비교적 사람이 적을 듯 한 곳을 찾아다니려 검색하다 알게 된 곳. 생각해 보니 하얀 모래사장을 본 것도 같고 또 바로 옆은 광치기니까 겸사겸사 방문했다. 결론은 모래의 감촉 좋고 물도 맑은데 해초가 다리를 간지럽혀 오래 있기는 어려웠다. 입간판이 이렇게 크고 훌륭하게 있었는데 그동안은 관심 없이 무심코 다녔다는 얘기가 되겠지 하긴 제주는 다녀올 때마다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기는 하다. 무심코 다녔지만 너무 좋은 곳들을 얼마나 많이 수도 없이 스치며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곳을 발견할 때마다 제주가 너무 넓다는 생각과 내가 작아지는 체험을 동시에 하는 거 같다. 들어서는..

[서귀포 표선] 소노캄제주에 황화코스모스 만발하다.

여러 번 가려다가 못 갔던 곳. 아니 한 번은 갔었는데 내가 잘 몰라서 이래저래 눈치가 보여 주차장에서 머뭇거리다 돌아섰다는 ㅋㅋ 이번에 가보니 굳이 그럴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가 알기로 여긴 철마다 다른 꽃을 무더기로 심어 투숙객들이나 지나는 길손을 기쁘게 해 준다는. 남원 쪽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데 멀리 소노캄 제주가 보이길래 잠시 차를 세우고 찍었다. 당겨서 찍기도 하였고. 주차를 하고 어디로 가야 관계자를 만나지 않고 꽃밭으로 가려나 헤매다 지하 주차장을 통하여 나왔다. 나오니 바로 이런 제주스런 모습. 길이 너무 예쁘다. 그리고 이내 나타나는 꽃밭. 야자수와 푸른 바다 그리고 예쁜 하늘이 제대로 어우러졌네. 수국도 예뻤었겠다. 동백나무도 있네? 언제 와도 예쁘다더니 그 언제에 겨울도 포..

[서귀포 남원] 드디어 이승이오름과 해그므니소를 다녀오다.

셋째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밖을 내다 보니 오늘도 맑음이 예상된다. 아들을 깨워 은희네 해장국에 들러 어제에 이어 연 이틀째 먹는데도 아주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날씨가 더 더워 걷기가 어려워지기 전에 이승이오름으로 출발. 햇빛은 찬란한데 바람이 솔솔 불어 걸을만 하겠다는 위안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얼마나 보고 싶고 걷고 싶었던 길인지. 주차장에서 만나는 신례천 안내도. 길을 잘 모르니 걷다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오늘 우리가 걸을 곳만 클로즈업했다. 처음 목장 옆길로 걷는데 세상에 지금이 7월 말인데 아직도 고사리가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자라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주변은 온통 고사리 밭이다. 우린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런 모습의 길이다. 난 2.5Km의..

[서귀포] 제주 유일의 논인 하논분화구의 또 다른 입구 하논습지 방문자센터

제주엔 논이 없는 줄 알았다가 알게 된 제주의 유일한 논이 있는 하논분화구. 육지에서야 논이란 의미는 도심에서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숱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지만 제주에서의 그것은 확연한 의미가 주어지는 곳이다. 내게도 그런 의미가 크게 다가와 그동안 여길 2번 정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때 문득 올려다본 반대편의 길에 차가 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숱한 궁금증과 의문을 가졌으면서도 그 의문을 오래도록 못 풀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에 숙소를 한 곳으로 정한 탓에 이 길을 여러 번 지나 다니면서 하논분화구 어쩌고 하는 간판을 스치듯 바라보기 여러 번. 결국엔 이곳을 방문하고 말았으니 단박에 그동안의 의문점이 해소되는 시간이었다. 하논분화구는 양옆으로 큰 길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

[서귀포] 진정한 제주의 속살 색달동의 생수

색달동 쪽에 궁금한 곳이 있어 찾아 갔다가 뜻밖의 발견이었다. 내 제주 여행의 코드는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제주 속살 보기다. 그래서 이런 곳 정말 좋아하는데 쉽게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더라. 이렇게 멋진 숲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니. 역시나 제주의 깊은 속살이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닌가. 너무 좋다. 그 깊이와 느낌을 사진은 제대로 전달해 주지 않으니 영상으로 남겨 보는데 결국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으스스하고 기괴스럽기까지 하다. 역시 시설을 하고도 관리가 되지 않은 모습. 그렇지만 자연스런 모습이 더욱 제주스럽긴 하다. 햇빛이 들어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는다. 용천수가 퐁퐁~ 아주 깔끔한 모습은 아니지만 진정한 제주 속살을 만나 참으로 기뻤다. 또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