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에 맞은 집

[대전 짬뽕맛집] 돌고 돌아 관평동에 '들르미 짬뽕'

꽃수수 2020. 7. 26. 22:22

먹어도 먹어도 너무 잘 먹는 요즘.

아들이 집에 와 있으니 이것저것 우리가 모르던 것들도 젊은 애들 입맛에 맞춰 싫든 좋든 맛보게 된다.

요즘의 아들은 짬뽕에 빠진 거 같다.

얼마 전엔 꼬막 짬뽕을 먹어 대더니 이번엔 또 다른 집에서 친구랑 먹었다는 칼 짬뽕에 꽂힌 모양이다

짬뽕도 짬뽕이지만 그 집의 탕수육이 그렇게나 맛이 있다네.

금요일 밤에 다 같이 먹으러 가보니 '이전 문제로 인하여 오늘은 쉽니다'  헐~~

 

조만간엔 아마도 '밀푀유 나베'를 만들어야 할 거 같다. ㅋㅋㅋ

 

오늘은 본점이 쉬는 날이고 유성 쪽에 분점이 있는데 여긴 일요일도 영업을 한다길래 찾아갔는데 아뿔싸~

리뷰만 보고 정보도 입수하지 않은 채 주소를 찍고 가는데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데려다 주지 뭐겠나.

돌아도 돌아도 나타나야할 간판이 나타나지 않아 슬며시 화가 치밀 무렵쯤 세 식구가 각자 검색을 통해

면밀히 살펴 보니 그건 이미 5-6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네 그려. 

이런 황당한 경우를 보았나 ㅠㅠ

한 번쯤 전화를 해보고 왔어야 하는데 이미 폐업을 했다지 뭔가. ㅠㅠ

 

급 검색으로 유성서 10km 정도 떨어진 관평동으로 돌고 돌아 겨우 다른 집을 찾아왔다.

이름이 참 울림이 있다

들르미 짬뽕.

자꾸 들르라고 들르미 짬뽕이란다.

뜻이 그래서 울림이 있었나 보다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영업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이제 사진을 올리고서야 읽게 되었는데 사장님의 이렇게 존경스러운 마인드는 내가 배워야겠다.

요즘 느끼는 일인데 내가 그동안 잘 살아온 건지 자꾸만 의문이 들어하는 말이다.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ㅠㅠ

 

공깃밥과 곱빼기는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신다는.

소, 맥이 아직도 3천 원이다.

자꾸만 감동을 받게 되는 집이네.

 

어쩐지 국물 맛이 예술이더니만 일리가 있네 그려.

내 입맛에 아주 딱 맞더라는.

 

매주 월요일은 휴무

이번 8월 3일에서 5일까지는 여름 휴가라시네

 

와아~

탕수육 비주얼을 보라고.

원래 탕수육을 잘 먹지 않는데 이 탕수육은 너무나 맛이 있더라.

찹쌀이라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바스락~바삭.

아쉬웠던 건 부, 먹이라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삭하고 무척 맛있긴 하더라.

 

탕수육 외에 차돌 짬뽕 곱빼기와 소고기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다.

 

김치를 직접 담그시는 건지 맛이 아주 좋더라.

셀프 코너에서 무한 리필로 가져올 수 있다.

 

이런 단무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면에 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검은깨와 파슬리를 섞어 반죽 후 숙성시킨 면이라 그렇다는군.

옥에 티였던 면.

짜장면이나 짬뽕은 먹던 습관이 있어 그런지 조금 굵은 면이 좋은데 상대적으로 가는 면이 상당히 아쉬웠다.

국물 맛은 정말 역대급이었는데 ㅠㅠ

그래도 반죽 과정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았는지 자연스러운 맛이 참으로 좋았더라.

 

그리고 1 메뉴마다 이 귀여운 공깃밥이 나오는데 크기가 사진으론 가름이 어렵지만 말 그대로 애기 조막만 한데

양은 꽤 많고  짜장 양념과 짬뽕 국물에 비벼 먹거나 말아먹기가 너무나 좋더라.

사람을 배려하는 이런 음식점 정말로 좋아요~~~

사람 냄새가 물씬 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음식점에서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