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라비에 왔다. 일행이 너무 궁금해하고 내가 눈치를 보니 따라비를 꼭 오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런 것이다. 난 따라비는 하얀 억새, 자색 억새, 그리고 더 나이먹기 전에 해 본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는 새벽 오름 투어까지 여러 번을 방문했었고 억새 철엔 둘레길이라도 걸어서 찾지 않은지가 수년이 된 듯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오니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게 마치 푸근한 고향에라도 방문한 듯 설렌다. 이 입구마저도 정겹다. 역시 억새는 철이 지나 시들했다. 비가 많이 와서 패인 거겠지? 일행이 먼저 따라비로 올라가고 난 천천히 갑마장길로 향한다. 다리가 아프기도하고 여러 번 올랐기도 하고 오늘 내 속내는 쫄븐갑마장길의 편백나무길과 가시천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내내 벼르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