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워낙 예쁜 억새를 만났기에 올 해도 제주에 억새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되면 오려고 벼르고 있었던 곳. 탑정호 출렁다리를 방문할 마음을 먹은 이유 중에 여기 논산천도 들어있다. 지나는 길에 만나는 노오란 벼가 일렁거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풍경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반대편으로 차를 끌고 지나가는데 노란 미국미역취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법 긴 둑과 하천에 억새가 춤을 추고 노오란 미국미역취가 어우러져 한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아 가을 오후 한 때의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다. 가을을 충만하게 느끼고 돌아 온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