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는 차를 끌고 유채꽃 플라자에 왔다. 억새 명소인 이곳을 지척에 두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엔 아쉬워 그랬다. 둘이 오니 이런 게 참 좋다. 혼자는 무서워서도 그런 시도는 어림이 없는 일이지. 내가 오지 않았던 동안 새로운 길이 생겼길래 난 새로운 길을 택하여 걸었다. 아기자기 어여쁜 오솔길이 지는 해와 더불어 내 가슴을 새로운 추억으로 인도한다. 집에 있을 땐 느끼지 못하는데 여행 중이거나 타지에 있을 때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 뭔지 모르게 가슴이 울컥해지더라. 길은 더욱 정스러워져서 더 걷고 싶지만 시간이 늦으니 정상에 오를 거 아니면 돌아서자는 일행의 말에 동감했다. 정상이란 큰사슴이오름을 말하는 거다.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 아쉽다. 9일을 잡고 왔는데도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