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내 잘자던 잠이 영 시원찮더니 너무나 졸리는 거다. 혼자 다닐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일행이 있으니 잠시 쉬어가자는 말도 여의치가 않더라. 졸음을 꾹꾹 참으며 이시돌 목장에 도착을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난 좀 쉴 테니 주변 관광을 하시라고 했다. 내가 문을 잠그고 자기 때문에 혹시 추위에 떨지는 않으실까 싶어잔동으로 놓았던 전화기를 소리 나게 해 놓고 단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맛있게 단잠을 즐기는 그때 귤을 보냈더니 동생이 잘 받았다며 전화가 오는 바람에 잠이 깼다. 통화를 마치고 차에서 내려 일행을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는다. 전화를 했더니 세상에 걸어서 은총의 동산까지 가신 게 아닌가. 이번 여행 내내 날씨가 더울 정도로 좋았는데 이날 하루만 눈발도 날리고 제주 바람이 존재감을 드러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