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숫내 2

[제주 구좌] 진수내

이제 여긴 제주 애정 리스트에 올랐다. 지나는 길이면 계절 관계없이 들르게 되는... 하늘이 너무 예뻐 더욱 돋보이는 풍경. 대부분이 건천이라 고인 물이 귀한 제주에 보물 같은 그런 곳이다. 물도 물이지만 풍경마저 아름다우니 귀하지 아니한가. 고요하고 한적한 이런 느낌의 시간들이 진정한 여행이 아니겠는가. 구부러짐이 독특한 나무 이 길을 따라 건너편으로 가보기로. 날씨가 따뜻해 다행이다. 아님 무척 추워보였을텐데... 건너편에 당도하니 또 다른 느낌의 숲이 다가온다. 제주는 언제나 여러 가지의 모습을 겸비하고 갈 때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런 숲길 참 좋다. 전에는 이 길 갈 줄을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 이런 길이 있더라. 그저 저 아래쪽에 있는 푸른 초지나 갔었다지. 초지는 가장 나중에 보는 걸로...

제주 여행 2021.12.07

[구좌] 진숫내와 사라진 장터마을 장기동 유적지

진숫내로 검색해도 장터마을로 검색해도 장기동 유적지로 검색해도 도무지 주소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너무나 보고 싶고 궁금한 마음이 통했는지 주소를 입수했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14개월을 제주에 갈 수가 없었으니. 오늘은 그동안 애가 탔던 날들이 모이고 또 모여 진액처럼 끈적한 감정이 표출되는 날이다. 목마른 양처럼 도착하자마자 셔터질이 요란했고 다행히 가족들도 예쁜 곳이라 하니 맘 놓고 즐길 수 있었다. 상상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근사한 곳이었다. 한참을 빠져 있다가 이런 길을 조심조심 걸어서 올라가면 이런 짧은 숲길이 나타나고 이내 장기동 유적지가 나타난다. 여기엔 초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마, 소의 먹이인지 아님 곡식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차마 밟기가 어려웠다. 저 멀리 대나무 숲이 무척이나 궁금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