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진마을 4

[대전] 지금은 억새철 흥진마을 억새 명소

마음엔 두고 있으면서도 요즘은 귀차니즘 모드라서. 더 늦으면 막상 만났을 때 진작 올 걸 후회가 되는 게 자연이 변하는 모습이라서 토요일 오후 좀 늦은 시간에 나섰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여전히 순리를 따르고 있는 자연에게 찾을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흥진마을의 억새는 알맞게 예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간판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다. 간판이 낡은 만큼 전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좁은 마을 길을 서로 비켜가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오늘은 주차장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땐 물론 주차장도 따로 없어 겨우 서너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기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잘 만들어진 주차장이 그저 한가롭다. 저 건물도 작년부터 저런 모습이었는데 아직 개업도 안 한 모양으로 왠지 쓸쓸한 모습이었다...

흥진마을 한바퀴

대청호 투어 중인데 오늘은 흥진마을을 모처럼 방문했다. 여기도 참 좋아하는 곳인데 찾기가 수월치가 않다. 너무나 아름답지 아니한가. 자주 내리는 눈으로 인해 길이 많이 젖어있다. 억새가 참 아름다웠던 곳인데 이젠 억새가 많이 소멸되었구나. 역시 아름다운 모래의 작품. 걷다가 쉬어갈만한 곳들. 모래도 길도 호수도 아름답다. 소나무 삼형제가 의연히 아름다워 찍었는데 사진에 감성은 실리지 않는 모양이다. 아직 떠나지 못한 가을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다. 충분히 아름답게. 모래의 작품. 처진뽕나무. 홍가시나무가 궁금하여 방아실 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였다. 소싯적에 남편과 소풍을 갔던 곳.

[대전] 흥진마을의 자색 억새

적기에 방문했네. 하얗게 핀 억새도 좋아하지만 이 시기에 만나는 자색 억새를 좋아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낭만적인 길. 대청호 물속에 억새 정원이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너무나 예뻐 수십 장의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그래도 예뻤다. 하늘의 구름도 질세라 ... 녹조라니 ㅠㅠ 너무 예뻐 여기도 긴 장마에 몸살을 앓은 흔적이 보인다. 떠 밀려온 쓰레기의 흔적 억새를 실컷 만나고 홍가시나무까지 보았으니 참 만족한 하루였다. 다만 내 맘이 지옥이었던.

[대전] 흥진마을 배롱나무 길

배롱나무 길이란 내가 붙인 이름이다. ㅋㅋ 원래 여긴 대청호오백리길에 속해 있고 갈대와 억새가 아름다운 곳이며 개인적으로 꽤나 애정 하는 곳이다. 입구에 바로 배롱나무가 한창 예쁜 꽃을 뽐내고 있다. 길은 이렇게 배롱나무와 억새의 콜라보가 아름답다. 결코 길지는 않지만 짧지도 않고 꽤 운치가 있어 걷고 싶은 길이다. 열 발자국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워 자꾸만 셔터질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아도 아름다운. 애정하는 공간이면서도 자주 찾기가 어려웠는데 그 사이 범상찮은 건물이 들어서고 있네. 분위기로 보아 카페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억새길에서 잠시 가을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