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구절초를 알게 된지 2년여만에 드디어 시간을 만들었다
3년 가뭄에도 하루만~한다더니 하필 잡은 날씨가 15년만에 온다는 10월 태풍 영향권에 딱 걸렸다.
아침 일찍 이집저집 확인 전화에 아침밥을 넘기기 어렵다.
그동안 나와 왕래하던 사람들이야 비가 와도 당연히 길을 나서는 줄 알겠지만 거의 처음있는 일이라 내가 다 미안한 마음이다.
어쨌든 우여곡절을 겪으며 떠난다.
논산쯤 지나가니 하늘이 번~하다
어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랴.
점심먼저 먹기로 하고 푸짐한 한 상을 대하며 오손도손 맛있는 점심으로 행복하다.
정각밖으로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꽃구경에 더없이 좋은 일기를 선사한다.
비를 핑계로 떠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억울했으랴.
생각이상으로 꽃은 장관이다.
영평사를 2년 보았지만 영평사는 그저 귀엽다고나 할까???.
디카 렌즈는 언제나 거짓말쟁이다.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눈은 따르지를 못한다.
그 장관이던 모습은 어디에 감추고 이만큼만 보여주는 것일까.
색깔도 가지가지.
길바닥에 조차 꽃이 만발하여 차마 밟고 걷기가 미안하다.
관람객에 대한 최선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로써 실제 구절초가 더욱 빛을 발하기도 한다.
더 풍성하고 일치감을 더해 주는?...
구절초를 감싸주는 바늘꽃도 어느 곳에서 보아 온 꽃보다 아름답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폭포조차 자연과 하나된다.
메밀꽃과 코스모스의 색배합이 더없이 아름답다.
옥정호.
대청호나 옥정호나 갖춘 모습은 비슷하나 꽃놀음에 호사한 눈과 마음이 더해져 이보다 더 없이 아름답게 비친다.
내친 김에 내장사까지 드라이브 원없었고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수형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단풍나무숲 산책이
나머지 시간들을 빛내주니 태풍을 뚫고 달린 하루가 그저 소중하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