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제주 여행

[제주 여행] 2코스 길을 따라 말미오름

꽃수수 2016. 3. 23. 10:30

아침에 일어 나니 바람은 찬데 햇님이 화창하다.

날씨가 화창하니 예정대로 말미오름을 가보기로 하였다.

알오름까지 오늘의 목표를 정하고 출발.

근데 웬 일???

마을에서 오름으로 들어가는 길을 어느 분께서 지키시며 차의 통행을 막으시네?

이리되면 오늘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데?

어쩔 수가 없으니 마을 어귀에 안전하게 차를 놓고 꽤나 긴 길을 걸으니 입구가 나온다.

사진에서 많이 보았던 입구의 정자.

 

 

제주 올레 안내소

 

화장실.

 

예쁘고 귀요미 간세가 여자용임을 알린다.

 

 

 

위의 사진 그 정자 옆의 계단을 오르면 수선화 무리가 반겨준다.

물론 꽃은 이미 졌지만 육지에서 이 시기 보기 어려운 초록함에 괜히 가슴이 두근 거린다.

 

 

아하 이 간세는 저런 뜻을 가졌구나.

 

그리고 정말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이 길.

너무 정겹다.

 

 

 

정겨운 길이 능선따라 주욱 이어지고...

 

시야가 좀 흐리긴 하지만 풍경 또한 장관이고.

 

어디메쯤 한반도를 닮은 모양의 밭이 있다 들었는데 난 찾지를 못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오른쪽 끝에 쯤 비슷한 모양이 보이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알오름을 향하여 내려 가는 길.

아까 그 능선에서 산자고를 꽤 만났는데 사진은 아래에...

 

 

 

사람인지 짐승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능선에 이런 흔적이 상당히 많았다.

 

 

 

곰솔의 솔방울이 꽤나 탐스럽더라.

 

가파른 길을 다 내려 오면 이런 평지가 위의 능선길 정도 이어진다.

이 길을 쭉 따라 건다 보면 알오름으로 오르는 길이 나오는데 갈림길에서 상당히 오래 망설였다.

입구에서 차만 가지고 들어왔어도 망설임은 제로인데 입구를 너무 걸어 다리도 아프고 다음 방문지도 착오가 생기므로.

결론은 그 동안 나 욕심으로 낭패를 많이 보았던 일들이 떠오르며 내 자신에게 벌을 내리자는.

그래서 과감히 돌아 서기로 했다.

분명 시일이 지나면 오늘의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욕심은 조금씩 내려놓으며 살아가기로.

 

 

욕심을 내려 놓은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 줬다.

 

능선의 산자고가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이리저리 찍고 있는데

한 무리의 일본인이 지나가더라.

그 중 한 여인이 내가 보고 있는 꽃에 관심을 가지는데 이건 뭐...

말이 통해야 말이지 ㅠㅠ

산자고를 검색하여 보여주니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몸짓.

한자로도 표기가 되었으니 혹시나 했더니만.

세계인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라는 평소의 내 생각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더라는. ㅜ

이 부분에서 언어가 자유로운 사람이 또 다시 엄청나게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꿩의밥도 벌써 피고

 

개구리발톱

 

안내소 옆에 있는 밭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여서

아지랑이 아롱아롱하고.

 

두산봉

저 이름을 갖게 된 여러 가지 설을 많이 들어 보았는데 모두 다 그럴듯하여 딱 하나로 꼬집긴 어렵더라.

 

분명 아까 내가 걸어온 길인데 왜 색다르지?

 

 

와~이렇게 예쁜 길을 걸어가며 아무런 감흥을 못 느꼈다고???

헐~

 

까마귀쪽나무

 

돈나무

 

자금우

 

깜.놀

분명 아까 이 길을 걸어갔는데 이리도 풍성한 꽃을 못 보았다는 게 말이나 되나.

 

 

둥근 빗살 괴불주머니.

제주에서 처음 만난 꽃이다.

 

최근에 당근을 수확했나 보다.

바로 수확한 당근이 그렇게도 맛이 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