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오늘 여행의 메인 동백꽃을 보려고 백련사로.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동백꽃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우선은 나무가 너무 커서 잘 보이지 않았고 동백숲도 수 백 년이 되었다는데 그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고.
수 백년짜리 나무가 많다길래(1,500여 그루) 울창한 숲을 기대했는데 ㅜ
여기만 목적으로 삼는다면 다소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니 아니 이 걸 보려고 3시간 이상을 달려왔나 하는 지배적인 생각이 내내 들었었지)
중간에 출입금지가 되어 있는 구간이 좀 있었는데 거기에 오래된 나무가 있었는지 그건 잘 모르겠긴 하다.
한편으론 사진으로 보면서 아마 내가 기대를 너무 크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백련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동백나무 가로수가 있는데 키가 작고 꽃이 많아 보기가 좋았다.
이 계단을 올라 서면서 동백숲 탐방이 시작된다.
입구를 조금 지나면 아래로 조그만 연못이 있다
키가 엄청나게 커서 그런지 줄기는 생각 외로 가늘었다.
사진으로 볼 때 이 길이 참 궁금했었는데 난 이 길이 꽤 길지 않을까 했더라는.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다.
간혹 꽤 기둥이 듬직한 나무들이 있었다.
키는 엄청나게 크다.
옹이 모습이 꽤 특이한데 나무마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동백나무는 다 그런 모양이다.
동백숲 사이로 꽤나 운치있는 오솔길들이 감성을 자극하더라.
길에서 내려다 보기에 꽤 깊어 보이던 계곡인데 사진은 그저 그렇게 평면으로 보이네...
꽤나 아름드리의 나무였는데 중간이 이렇게 구멍이...
그 사이로 운치있게 보이던 낙화한 동백꽃
한동안 애기동백에 꽂혀 정신없이 애기동백만 찾아다녔는데 지금은 이 토종 동백에 꽂혔다.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ㅠㅠ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반면 사진은 평화롭기가 그지없네.
백련사 포스팅마다 꼭꼭 등장하던 배롱나무
동백나무 외에도 난대림에서 자라는 각종 나무가 보이던데 후박나무와 상록성 참나무 종류인 가시나무가 많이 있었다.
이 나무도 그런 종류의 나무였는데 이 길을 지나면 아래의 평화로운 공간이 나온다.
이정표엔 다산초당 가는 길로 나오는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이 차밭은 스님들께서 이용하시는 차를 재배하는 곳인 듯 일반인은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그런 규칙을 잘 지켜줘야 개방해 주신 사찰 측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어 조심하며 다녔다.
실은 제주 생각이 나서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너무나 그악스러우니 자꾸만 입장료가 생겨나고 금지 구역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여기 동백 관람 포인트가 동백숲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는 거였는데 탁 트인 제주 바다를 많이 보아서인지
남편과 둘이 바다를 보면서 그냥 대청호 느낌이 난다고 얘기를 나누었다.
오솔길이 길지는 않았지만 꽤나 운치가 있어 길게 찍어 보았다.
산 능선 위로 하늘과 구름이 너무 예뻐서.
이렇게 하늘이 예쁜 순간에도 바람은 너무나 강하게 불었다.
백련사 근처엔 진달래도 이미 활짝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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