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여행]
하동에 녹차마을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수 년이 지났다.
녹차 축제에 딸이 공연을 가게 되어서 이다.
그때 난 아버지를 여의었고 내 엄마는 지아비를 여의었지.
어디라도 핑계만 있음 나갈 판인데 딸과 사랑해마지않는 외손녀딸의 공연이라.
핑계도 그런 핑계가 있겠는가.
장거리 운전을 무서워하지 않던 때이기도 하고 그 시기가 잠시 백조 시절이기도 하였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는가.
하동의 녹차가 그렇게도 유명하다는데 난 그때 처음 알았다.
그리고 딸의 공연과 맞물려 그랬는지 여행의 여운이 아주 오래까지 남았던 기억이...
하루를 시간 내어 먼 길 왔으니 해가 꼴딱 넘어갈 때까지의 시간은 현지에서 보내는 걸로.
조금 돌더라도 다시 여길 오게 되려면 얼만큼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까.
그때 만나지 못했던 또 다른 길은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온다.
지난 번에 왔을 땐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로 인해 차나무가 많이 얼어있어 안타까웠었지.
차나무와 동백의 콜라보가 아주 좋다.
길 옆에 가지런한 동백나무가 감동이었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유명한 벚꽃길.
밤이 되니 LED 전등이 아름답긴 한데 과연 나무의 생각은 어떠할까?
광양의 동백도 좋았고 생각지 않았던 최참판댁과 그리운 들판 평사리가 먼 길 떠난 시간에 만난 수많은
길들과 비례하여 행복했던 시간도 함께하여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이 잠시나마 큰 위로가 되었던 귀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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