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화려강산

[무주여행] 한풍루와 주변

꽃수수 2020. 5. 3. 22:20

툭하면 성질이 났다가.

툭하면 눈물이 났다가.

툭하면 얼굴에 열이 확 오르고...

요즘 내 상태가 그렇다.

갱년기가 도지는가 ㅜ

남편 왈 " 제주 못 가 병이 도진 겨 "

그럴지도.....

 

동생들이 올라가고 또 가슴이 터질 듯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홍조가 오니 감당이 되지 않는다.

시간도 많이 늦었고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하여 길이 미끄러우니 가까운 고향으로 방향을 정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운 것은 원래 소중한 걸 잘 모르는 거 같다.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 오는 구천동 계곡도  대전으로 이사오고서 것도 한참이나 지나고 직장 세미나 때 처음 가봤다는.

것도 직장 세미나가 아니었음 아마 안 갔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무주 한풍루에 대해선 익히 들었었다.

대전으로 이사 오고서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여 동창회까지 직접 소집을 하였었다.

고향앓이를 수십년은 했더랬지.

지금은 제주앓이 덕분에 고향앓이는 없어졌다.

 

1년에 고향은 여러 번 동창회도 가고 친구 만나러도 갔지만 한풍루는 가지 않았었는데

느닷없이 늦은 시간에 무작정 도착을 하고 보니 딱히 갈 곳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때 발견한 한풍루.

 

내가 생각하고 있던 한풍루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다시 조성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크더라는.

결론은 너무 만족한 시간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보여지는 어마한 버드나무

다만 사진의 한계가 아쉬울 뿐.

 

한풍루로 진입하는 문은 이렇게 여러 군데가 있었다.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올 해 제주에서 만나고 싶었던 겹벚꽃을 여기서 만나네

 

그리고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대천 풍경.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모습을 고향에서 만나니 잠시 마음이 쓸쓸해진다.

어디서 만나든 이런 시간은 쓸쓸해지기 마련인지라...

 

코로나19로 인하여 여행을 가도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었는데 오늘은 큰 맘을 먹었다

저 국수가 먹고 싶기도 하였고 코로나가 주춤한 거 같았기에.

불현듯 나타났던 가슴두근거림과 화남이 이렇게 정리가 되어 내일 출근은 문제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