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제주 여행

서우봉 해안 산책로

꽃수수 2015. 3. 13. 16:16

없어 봐야 비로소 소중함을 알게 되지.

다시 차를 받았으니 오늘은 동부쪽 해안 도로를 샅샅이 즐기며 숙소가 있는 성산으로 가자.

덕인당에서 쑥빵과 보리빵을 구입하고 보고 싶었던 서우봉으로 고고~

여기도 듣던 것보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좋았다.

제주는 어디든 자릴 잡으면 떠나기가 싫을 정도로 좋다.

사진이 흐려 그렇지 물 색하며 모래 색하며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이번에 빠지게 된 땅채송화의 매력.

검은 현무암과 정렬적인 빨강이 얼마나 매치가 잘 되는지. 

저 바다물 색을 보라규.

 

아기자기 선이 아름다운 산책로.

 

 

이런 데서 글램핑 한번 즐겨 봐?...

 

 

 

이 해안 산책로 너무 좋았다.

중간에 웃음띄게 만들어 주는 문구가 반겨 주기도 하고

구비구비 돌아들 때마다 다른 풍경이 감동을 가져다 주는...

와아~

오던 길 돌아 보는 기분도 좋고 경치도 좋고...

다시 또 감동.

마음은 저 아래 운치있는 오솔길을 걷고 싶으나 무슨 연유인지 철조망을 쳐 놓았으니 마음만...

하지 말라는 건 말아야지.

아~

너무 좋아 가슴이 저리다.

수고 하셨수다.

저 말을 들을 만큼 많이 올라 오진 않았으나 말 한마디에 아프던 다리가 스르르 풀리는 듯하다.

아까 정자에서 말았으면 좋으련만.

내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별로 찾는 사람이 없는 길까지 가 봐야 직성이 풀리니 휴우~

역시 가슴이 떨리고 무섬증에 오싹하지만 뇌의 명령을 어기고 마는 나.

마음은 제발 그만 발길을 돌리라는데...

바닷바람으로 인해 한쪽으로 쏠린 저 사스레피나무의 그늘이 얼마나 으슥한데 ㅠㅠ

그래도 발길을 멈추지 않는 욕심 꾸러기. 못 말리는...

다행히 길은 여기까지다.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나는 이렇게 강제적인 물리적인 힘 아니면 도대체 통하지를 않으니...

차라리 고마웠다.

이 마지막 길 막음이...ㅋ

비밀인데 길이 끝났음에도 궁금함에 기웃거리고 있더라는 못말리는 나.

다시 돌아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룰루~

으슥하던 사스레피 그늘에 볕이 환하게 들어 오니 랄라~

 

아~

너 였구나.

철조망을 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긴 말을 풀어 키우는 곳인가 봐.

말이 자라기엔 다소 위험해 보이던 절벽.

그러나 내가 보기엔 너무나 아름다웠던 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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