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군산에서 먹었던 칼국수가 또 생각난다는 딸의 의견을 존중해 온 가족이 군산에 왔다.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멀었던 군산 거의 2시간이 걸려서 도착을 하였다.
결국은 남편 입에서 조심스레 "칼국수 한 그릇 먹자고..."가 나왔고 ㅋㅋㅋ
근데 목적이 어디 칼국수만 있었겠어? ㅋㅋ
내 속 마음은 또 다른 곳에 있었지.
2주 전에는 피지 않았던 개양귀비가 피었고 주변에 키 작은 꽃들도 제법 피었더라.
특히 제주에서 많이 보았던 서양금혼초가 군산에서도 많이 보여 제주인 줄 착각도 되고 반갑기도 했지만
이미 생태 교란종으로 분리되어 제주에서도 꽤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는 뉴스를 접한 적 있다.
한들한들 피어있는 모습이 꽤나 매력적인데 말이다.
여전히 열무 김치가 맛이 있어서 밥을 비볐는데 전에는 순 보리만 있는 밥이 맛은 좋았지만 아쉬움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아래 돈가스에 나온 흰밥을 같이 섞어 비비니 그 맛이 더할 나위가 없더라.
이번엔 돈가스를 추가해 봤는데 보기엔 소소해 보여도 제법 돈가스 맛이 나더라.
남편이 서빙하시는 분에게 갑자기 항의할 게 있다 하여서 우리 모두 깜, 놀 했는데 그 이유에 다들 한바탕 웃었다.
항의 내용인 즉 왜 이렇게 음식을 맛있게 하셔서 먼길 오게 만드느냐는 ㅋㅋㅋ
냄비 가득 끓어오르는 칼국수가 식욕을 자극한다.
다진 양념을 요청하니 청양 고추를 함께 주셔서 처음엔 고추만 넣어서 먹었다.
지난번에도 맛이 있었는데 이번엔 청양고추를 넣었더니 더욱 칼칼한 게 맛이 있더라.
매운맛과 순한 맛이 있는데 내 입맛에 조개가 들어간 칼국수는 순한 맛이 좋은 거 같아 그렇게 먹었었고
다음에 가게되면 매운맛도 먹어보고 싶다는 딸 때문에 다진 양념을 요청했던 거.
거의 다 먹었을 때 쯤 다진 양념을 넣고 끓였는데 이 국물이 내 입맛을 확 사로잡더라는.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처음부터 매운맛을 주문하고 싶었던 맛.
아직도 그 맛이 내 입에 남아있네.
평상시에 맛있게 먹은 집은 조만간에 다시 방문해 먹어야만 생각이 나지 않는 식성을 지녔는데 탱글한 면발이 오래
생각이 나길래 한 번 더 먹고는 싶었지만 그 먼길을 이렇게 빠른 시간에 재 방문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었다.
대전에서 군산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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