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성산] 오르기 쉽고 걷기 좋은 통오름

꽃수수 2021. 12. 10. 21:24

어제 빗방울이 후드득거리는 바람에 미뤘던 통오름을 오르기로 하였다.

여기도 방문을 위한 오랜 숙원이었던 셈인데 드디어 이루는 날.

연박을 하면 조식이 제공되는데 지금은 코로나라 중단하고 대신 음료 2잔과 샌드위치를 주신다.

샌드위치 내용물을 보니 어찌나 실했는지 음료와 먹으면 요기가 되겠기에 간단히 먹고 오르기로 하였다.

여긴 주차가 좀 애매한데 차가 경차이니 주변에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샌드위치와 음료를 마셨다.

독자봉 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그러자면 찻길을 걸어야 해서 우린 그렇게 한 것이다.

입구엔 가지런히 두 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역시 올레길에 속해 있으니 다리가 지친 올레꾼들에겐 유용한 시설이 아니겠나.

 

여긴 독자봉의 계단보다도 틈이 짧아 정말 오르기 쉬운 오름이더라.

왜 나면 이 계단만 오르면 바로 능선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만 오르면 이내 능선길.

 

능선길이 양옆으로 이어져 있는데 우린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왼쪽으로 걷는다.

가을엔 야생화가 너무나 아름답다는데 지금은 12월이니...

 

억새는 아직도 푸짐하다.

 

산불감시 초소와 관리하시는 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보도 꽤 얻고 돌아섰다.

 

능선길도 너무나 예쁘지만 편안하기도 하여 오름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오름이다.

뷰도 꽤 좋은 편.

 

사철나무 열매의 붉은빛이 꽃인양 곱다.

 

T자 형으로 걸었던 통오름 탐방을 마친다.

 

너무나 좋았던 시간이 아쉬워 내려온 계단 한번 올려다본다.

 

그리고 아, 점을 참으로 거하게 먹었다.

팔뚝만 한 갈치구이를 먹고 해물뚝배기에 제육볶음까지 먹었으니 성찬이 따로 없다.

다른 반찬엔 거의 손을 댈 수가 없다.

난 아들이 이 집을 애정 하여 거의 빠짐없이 방문하는데 일행은 처음이다.

계란을 부쳐 먹을 수 있는데 일행이 의견을 묻기에 일단 밥을 먹어보고 결정하자고 하였다.

난 상다리가 휘어지는 걸 알기 때문인데 식사를 마치고 일행이 그런다.

"계란 부침했으면 큰 일 날 뻔했네" 

 

건더기도 실한 해물뚝배기.

그리고 양념 맛이 오진 제육볶음.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팔뚝만 한 갈치구이.

이 구이 때문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