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름살기

[서귀포] 강정천 바다와 만나다.

꽃수수 2022. 1. 21. 23:22

이번 여행에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

나와 여행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혼자였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부러워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이었는데

이번엔 나를 포함하여 서로 다른 친구가 네 명이나 동행하니 처음 있는 일이라 고민도 컸고 걱정이 되기도 하였었던.

숙소, 비행기, 렌터카 예약도 오롯이 내몫이었고 운전도 혼자 해야 하고 안내까지 도맡으니 더욱 그러했던.

그런데 함께 여행하는 날이 더해질수록 정말 인생은 혼자 살아지는 게 아니란 걸 느끼고 배운다.

아무리 좋은 풍경도 혼자는 그저 보는 걸로 끝인데 함께하니 각각의 감동이 다르고 시선이 달라 한 곳만 보더라도

각기 다른 감동이 네배가 되는 경험을 했고 그러므로 그 장소가 더욱 특별해지고 함께하니 배가되는 행복은 덤이었다.

친구들이 수시로 찍은 영상에는 웃음이 끊기지 않으니 숙소에 돌아와 함께하는 시간들마저 소중하였고

다시 여행지로 돌아간 듯하니 같은 장소를 두번씩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 강정천 방문도 그랬다.

전에도 여러 번 다녀갔었는데 그저 경치에만 감동을 하였고 그걸로 끝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감동이 일었던 곳이다.

그리고 나 혼자 다닐 땐 시야가 한계가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걸 여럿이 보게 되니 사소한 것도 신기하고 서로 감동을 나누고 그랬다.

 

여기까진 내가 그동안 봤었던 강정천이다.

물론 이 풍경만으로도 난 감동했고 이 모습을 애정 했고 그랬긴 했었다.

 

이 작은 오솔길은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된 길이다.

 

친구 한 명이 내려갔고 우리도 슬슬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갔더니 또 다른 풍경이 우릴 기다린다.

위에서 보는 것과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서로가 위험하다고 말로는 조심시키면서도 각자 궁금한 포인트는 어느샌가  찾아가고 내려가고 올라가기도 한다. ㅋ

 

이런 돌덩이들이 뭐라고 이렇게 가슴이 뛰게 되는 건지.

감동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인 모양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정말 특별한 풍경에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더란다.

 

 

 

여길 오기 전엔 아침으로 동도원의 특별한 정식을 먹었다.

언제 가도 대접받는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