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오지만 그때마다 느낌이 더욱 좋아지는 장소이다. 아니 기대감이 증폭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얼마나 열심히 정성을 다하여 정갈하게 가꾸어 놓으시는지 모르겠다 도로변에 있는 수국. 올 때마다 생각이 짧아 안 마당에 들어 올 생각을 못했던 게 사실이다. 처음 길모퉁이 카페가 생기지 않았을 땐 미안함에 차마 들어가 볼 생각을 못 했었고 작년에 카페가 생겼을 땐 애들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미처 생각이 돌아가지 않았는데 지금에야 생각이 드는 게 요거트를 핑계 삼아 애들을 차에서 불러낼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이거 몇개 팔아봐야 얼마나 남을까만 해마다 무료로 고급스러운 정원을 볼 수 있는 거에 대한 마음의 빚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올해는 친구들과 당당히 요거트를 핑계로 마당을 들어가 보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