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골은 내가 서귀포에 머물면 단골로 아침 산책을 나가는 정겨운 장소이다. 이번 여행에선 아침 산책은 못했고 멋진 모습과 범섬을 가까이에서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친구들은 범섬이 너무나 멋지다며 모습이 보일 때마다 좋아라 하곤 했더랬다. 여기까진 그동안 만나왔던 속골의 모습이다. 항상 오른쪽으로만 산책을 했던 나는 친구들은 그쪽으로 보내고 혼자서 왼쪽 길을 탐방했다. 지질에 대하여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번 여행에선 바위에 마음을 빼앗겼던 시간들이었다. 기기묘묘한 바위 덩어리들이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고 말았다. 종일토록 바위만 탐사하며 시간을 보내라고 하여도 좋을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멋진 주상절리. 나 혼자였다면 점점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건너편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