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던 습관이 있어 5시 이후만 되면 꼭 눈이 떠지는데 어제는 아들 컨디션에 맞추느라 늦게까지 누웠었지만
오늘은 눈이 떠지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나 혼자 아침 산책을 나섰다.
검색하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속골과 돔베낭골이 있더라.
둘 다 내가 애정 하는 장소 아닌가 특히 돔베낭골은 두 번이나 갔다가 외돌개까지의 산책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번엔 반드시 외돌개를 돌아 오자는 계획을 미리 세워두었었다.
이번엔 속골에 먼저 가기로 하였다.
도민들의 여름 피서지 속골.
경치도 뛰어나고 천까지 겸비하여 탁족과 함께 백숙을 먹으며 더운 여름을 나는 도민들의 추억까지 간직한 곳.
입구는 이 다리를 건너 거나 아랫부분에 있는 돌다리를 이용하여 건너면 된다.
여긴 돌아가는 길에 건너기로.
피서를 위한 천막이 어지러운데 바위에 쇠를 박아 이 천막을 유지하고 있더라 ㅠ
여기에서 범섬을 보니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된 건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돔베낭골에선 저 머리 부분으로 보이는 오른쪽 섬이 자세히 보이지 않기에 이름이 만들어진 연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이른 아침부터 경치가 황홀하지 아니한가.
도민들의 아침 산책 클래스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여기부터 살짝 숲길로 올레길이 이어지는데 혼자라 무섭기도 하고 돔베낭골이 기다리고 있으니 여기서 터닝~
다음엔 여기도 꼭 걸어서 지나가리라.
할망 라면으로 유명한 곳.
아직은 할망께서도 출근 전이시다.
할망 라면 집 앞에 조그만 공원이랄까?
물론 입구는 봉쇄가 되어있다.
여긴 닭백숙을 먹는 곳인 거 같다.
이용은 해보지 않아서 꼭 그런지 잘은 모른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저 징검다리를 건너려 했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개 목욕을 시키는 사람들이 있어서 패스할 밖에.
수량도 풍성하다.
차를 끌고 돔베낭골 주차장에 도착.
이 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속골에서 보았던 범섬.
이해를 하고 보니 오른쪽의 모습이 자세히 보인다 ㅋㅋ.
이런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예전엔 오르내리던 곳인데 통제를 하고 난 지금은 덩굴 식물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사람들이 애정하고 많이 찾는 만큼 제주는 변해가고 있다.
아니... 변할 수밖에 없다.
천선과가 참으로 탐스럽다.
홍가시나무
그런데.
그런데...
여기서 또 외돌개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발생했다.
무슨 공사인지는 모르겠는데 2년 전에도 공사를 하고 있더니 아직도 공사 중인데 오늘은 길까지 막고 하는 게 아닌가.
안내하시는 분이 지날 수가 없다는 슬픈 소식을 큰소리로 화까지 내며 전해준다.
사람이 계속 지나가니 화가 나신 건지??? 아님 좀 거리가 있어 큰소리로 말씀하신 게 화난 걸로 보인 건지???
어쩔 수없이 한참을 바라 보다 결국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돔베낭골을 통하여 외돌개까지 걷기 3번의 도전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으니.
처음엔 내 다리가 너무 아플 때 방문하여 더 걸을 수 없었기 때문이고 지난 3월엔 오는정 김밥 픽업 시간이 되어 그랬고
오늘은 꼭 가려고 했었는데 공사중 ㅠㅠ
예덕나무가 씨앗을 보여주고 있다.
씨앗은 처음 본다.
이걸로 기름을 짜서 호롱불에 사용하였다는데 이 외에도 식용으로 잎을 사용하기도 하고 특히 암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예와 덕을 갖춘 나무라 예덕나무라는 이름을 지녔단다.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서는 길인데 와중에도 예쁘기만 한 곳.
이렇게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라도 찾아가자는 마음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가족과 제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귀포] 게우지코지와 생이돌(모자바위) (0) | 2021.07.29 |
---|---|
[서귀포] 대포연대 산책로와 걷기 좋은 공원 (0) | 2021.07.29 |
[서귀포 성산] 광치기 해변은 언제나 옳다. (0) | 2021.07.28 |
[서귀포 성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신양섭지 해수욕장 (0) | 2021.07.28 |
[서귀포 표선] 소노캄제주에 황화코스모스 만발하다. (0) | 2021.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