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기까지는 수많은 생각과 여러 가지 여건들이 번번이 마음과 몸을 막아 서곤 한다. 요즘 그 마음을 막는 가장 큰 이유가 '고유가'였지. 오늘 이 길을 나서기까지 수많은 생각과 비교적인 여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골몰했지만 결국은 나섰다. 22년 마지막 수국 여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말이다. 장소는 내 생애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것 같은 보성이라는 곳. 아니 전에 혹시라도 지나간 적이 있는지는 기억에 없다. 떠나기 전 복잡했던 심경과는 달리 막상 나서면 마음은 한없이 두근거리고 더구나 딸과 함께 나섰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집에서 점점 더 멀어지면서 낯선 지명의 안내판들이 지나가면 내가 여행을 떠난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된다. 예전엔 시간 날 때마다 목표를 정하지 않고 혼자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