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딸이 캐나다 갔을 때 '부차드가든'을 간 적이 있었다는데
우리나라의 아침고요 수목원이 '부차드가든'을 모델로 삼았단 말을 듣고 한번 가 보고 싶단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원래는 딸과 동행하기로 하였는데 사정이 여의치않아 고민이 되었다.
혼자라도 맘 먹었으니 다녀올까 아님 다음을 기약할까...
혼자라도 맘 먹었을 때 나서는 게 맞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다.
아~
실상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도 많았는데 무식하니 용감하게 출발하였다.
모르면 묻는 거지 뭐
입뒀다 뭣에 쓰게...
데이터가 없어 밖에 나가면 와이파이존 외에는 검색이 불가능하기에 필요한 건 사진으로 캡쳐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출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하긴 하지만 설레임이 두려움보다 크기에 오늘도 나는 혼자만의 여행을 실행에 옮긴다.
교통편은 이렇게 준비했다.
용산역에서 8시30분에 출발하는 ITX 청춘 열차편으로 청평까지(소요 시간 50분) 이동한 후에 청평터미널에서 31ㅡ7번 버스를 이용하기로.
기차가 시설도 좋고 빠르기도 하며 창밖으로 스치는 주변 풍경이 예술이라 달리는 내내 쾌적하고 아늑한 시간이 이어졌다.
청평역에서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풍경.
나중에 돌아올 때 알았는데 저 논둑길로 지나가는 아름다운 지름길이 있더란 말이지.
청평역에서 바로 건널목을 건너면 그 서정적인 논둑길을 지날 수 있다.
저 느티나무를 바로 옆으로 끼고 지나가는...
검색해서 볼 때는 논둑 길을 지난다고 했는데 난 이 길이 논둑 길인 줄 알았다는.
어쨌든 이 길을 주욱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생긴 이정표가 누구에게 길이라도 물을라 치면 나타나 주어 터미널까지 안전하게 안내를 해준다.
청평이란 지역은 생각 이상으로 아름답고 수려한 고장이었다.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더운 여름 날 돗자리와 도시락들고 나가면 어느 나무 그늘에 철푸덕 앉아도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처가 되어 주지 싶더라.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될 듯한.
터미널에서 10시 차를 탔다.
평일인데도 수목원을 찾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아님 3ㅡ40분 간격의 버스가 자주 있지 않아 그런지는 몰라도 우루루 버스로 몰리는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그나마 수목원으로 가는 버스 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수려하며 소요되는 시간이 20분 남짓이니 큰 어려움없이 견딜만은 하더라.
길 옆으로 보여지는 하천의 맑디 맑은 물을 바라 보니 하염없이 저 물만 바라보고 앉아 있어도 좋겠더라는.
그렇게 수목원에 도착하여 평일 금액으로 천원을 할인받아 8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수목원에 입성.
어느 포스팅을 보니 크게 볼 것이 없는 겨울 철이라고 6천원까지 할인을 해 주더라는 휴머니즘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역시 평일이라고 천원을 할인.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이지만 인간을 생각하고 배려해 주는 섬세함에 이렇게 어마한 일을 이루어 내신 대범함도 엿보인다.
아~
탄성 소리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터져 나오게 만드는 저 계곡의 물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기암들의 향연.
별목련이라는데 난생 처음 이 나무를 보는 것같다.
볼수록 귀하고 매력적인 꽃.
마치 동화 나라에 들어온 건 아닐까 착각이 되어지는 황홀했던 나들이.
누구나 한번쯤 가 보면 모든 것 잊고 소녀로 돌아간 듯 하루가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던 아기자기하면서 웅장했던 수목원
수목원내에 이런 음식점이 두 곳이 있어 감상하다가 때가 되면 식사도 가능하게 배려를 해 놓으셨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듯.
하지만 주변에 춘천 명물인 닭갈비집이 많이 있으니 별미로 드시고 입장하여 즐기셔도 좋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
자작나무와 말채나무의 색감 조합이 뛰어나다
하긴 하얀 색에 어울리지 않을 색이 무엇이 있을까만.
망설이다 나온 여행이지만 어느 곳 하나 이쁘지 않은 곳이 없이 정갈하고 다감한 이 곳을 만난 게 넘 행복한 하루였다.
같이 가기로 한 딸에겐 많이 미안하기도 하였던 시간.
그리고 다시 얻는 교훈-뭐든 맘 먹었음 즉시 실행에 옮기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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