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화려강산

미원면 벚나무길

꽃수수 2020. 3. 8. 14:32

밥을 먹다가 느닷없이 가슴이 꽉 막히며 눈물이...

그렇다.

제주가 그리워 흐르는.

두 달 이상 제주를 못가면 별 거 아닌 거에도 화가 치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나 ㅠ.ㅠ

이건 뭐 제주가 아니래도 어디든 맘 놓고 갈 수가 없으니.

그저 내 차 가지고 휙~한 바퀴 돌아오는 거 외에는.

남편이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아직 출근 전인 나는 딱히 갈 데가 없어  늘 가게에 나와 있어서

혹시나 나 때문에 싶어서 교회에 가기도 맘이 어려워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

답답한 건 비단 제주를 못가서 만은 아닌 듯 싶다.

영상으로 11시 예배를 드린 후 농수산 시장에 들러 1주일 먹을 부식을 사다가 집에 놓고.

대청호 새로 난 길로 미원면 일대를 돌아 보았다.

여긴 나중에 들른 보은읍의 벚꽃길.

작년에 여길 발견하고 꽃이 피면 와야지 했었는데 여기저기 벚꽃 여행에 선수만 치다가 결국 꽃은 못봤다.

 

 

 

멀리서만 보았기에 찻 길인지 사람만 다니는 길인지 몰랐는데

가까이 와 보니 자전거와 사람을 위한 길이었네.

올 해는 기어이 만발한 벚꽃을 보고 또 이 길도 걸어보길 소망한다.

미원면 소재지를 지나고 옥화산림욕장을 가다가 보여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길이 아누 넓어 차가 양 방향으로 다닐 수 있는 근사한 길.

 

지금은 사람도 거의 없고 차도 없어 맘 놓고 다니겠지만 꽃이 만개하면 차 가지고 오는 건 민폐려니 싶더라.

늘 느끼지만 사진의 한계라니...

길이 너무 예뻐 사진 남발질을 한참이나 했었는데...

아래 사진을 보니 다 거기서 거기.

그 사진이 그 사진일세.

저 모퉁이 뒷편으로 꺾어지는 길에 쭉 고르게 서 있는 벚나무가 일품이었는데 ㅠ

 

벚꽃놀이 시절엔 내 차가 바빠지겠구나.

리스트가 다시 생겼으니.

 

가다가 갑자기 배가 고파 창문 뒤로 이런 풍경이 보이는 근사하게 보이던 중국집에서

미원과 녹말이 범벅이 된 짜장면과

해물 짬뽕이란 미명아래 8천원의 가격만 사악한 짬뽕을 먹었다.

제주 짬뽕도 아닌데 말이지.

이 음식을 먹고 출발하여 넘 근사한 벚꽃길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