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화려강산

[임실 여행] 옥정호 작약 단지

꽃수수 2021. 5. 15. 21:06

그잖아도 오늘 남편이랑 여길 가려했었는데 마침 딸이 내려왔고 게다가 논산에 돈가스가 먹고 싶다 말한다.

기회를 놓칠 리가 있나 ㅋㅋ

명색은 돈가스, 속 마음은 작약꽃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가슴이 따뜻해진다.

네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드라이브도 즐기고 지나는 길의 멋진 나무, 예쁜 꽃을 보는 것도 좋고.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지나가는 것도 좋고.

논산에서 돈가스를 먹은 후 논산 스, 벅에서 커피를 사고 그렇게 1시간 여를 달려서 옥정호에 도착.

멀리서 보아도 황홀하다.

주변의 하얀 찔레꽃이 오히려 화려한 작약을 돋보이게 한다.

 

세상에 누가 남의 농작물을??...

하겠으나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예뻐서 꺾고 소품으로 쓴다고 꺾고 그러는 모양이다.

물론 내가 있었던 시간엔 그런 분은 못 보았지만 말이다.

작약 밭은 두 군데로 나뉘어 있었는데 조금 높은 밭에 훨씬 많은 작약이 있었다.

 

너무 예쁘다.

 

겉에서 찍어도 예쁜데 굳이 이렇게 길을 만들어가며 얼마나 더 예쁜 사진을 얻는 건가??

 

저 듬성한 곳은 남들이 뽑아가고 꺾어 간 자국이란다.

헐~

 

이 듬성한 자국은 멋진 사진을 건지기 위한 발길들에 무참히 밟힌 자국이고 ㅠㅠ

 

주변을 잠시 돌아 보니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이다.

 

멀리 조금 낮은 밭에 있던 작약 밭이 아스라이 보이고.

 

작약 밭을 양 옆으로 나란히 찍어 보았다.

 

드디어 호수가 보이는데 여기가 사진 스팟인 모양.

한 가족이 4인으로 보이는데 처음엔 딸의 사진을 온갖 포즈로 찍더니 돌아가며 ㅠㅠ

기다리다 못하여 옆으로 살짝 찍었더니 이 모양.

기다리다 못한 이유는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왔는데 경찰차가 요란한 소리로 방송을 해대는데 빨리 차를 이동하라는.

물론 차안에 아들이 있었으니 의당 차를 이동시키겠으나 괜히 마음이 바빠서 그렇더라는.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밭을 돌았고

 

여긴 아랫쪽에 있는 밭.

차 때문에 마음은 급했으나 딸이 그래도 잠시 사진이라도 찍으라기에.

 

돌아 나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담아 본 아래쪽 밭.

 

아들이 이미 안전한 곳으로 차를 옮겨 놓았는데도 경찰차는 가지 않고 그 마저도 이동하라고 계속 소리 지르고 있는데

굳건히 이 세장의 사진을 남기고야 차에 올랐다는 ㅋㅋㅋ

 

씨앗이 들어있는 씨방 모습.